- 입력 2025.04.17 15:27
고소득층 일자리 위협하지만 자산소득 증가로 오히려 부 격차 확대
과거 자동화와 달리...기술 도입 제한하면 생산성도 떨어져

IMF 연구팀이 인공지능의 확산이 기존 예상과 달리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경제 전반에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지만 부의 불평등은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달 발표된 IMF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I가 기존의 자동화 기술과 달리 고소득층의 일자리를 주로 위협하지만, 역설적으로 부의 불평등은 더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를 주도한 엠마 로컬, 마리나 타바레스, 카를로 피치넬리 연구원팀은 영국의 가계 미시자료와 모델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AI, 고소득층 자산소득 급증시켜
연구진에 따르면 AI는 기존 자동화 기술이 저소득 일자리를 대체한 것과 달리 고소득 일자리의 업무를 대체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자리 전체의 대체보다는 업무의 일부분을 AI가 맡게 되면서 임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임금 불평등과 부의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이 상반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AI 확산으로 임금 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1.73%p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부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7.18%p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AI의 영향이 두 가지 상반된 경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고소득 근로자의 일자리를 위협해 임금 불평등을 낮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 수익률을 높여 고소득층의 자산소득을 크게 증가시킨다.
"상위 소득 계층은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 이들은 AI 도입으로 인한 노동소득 감소를 자본소득 증가로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설명했다.
저소득층, AI 혜택 제한적
연구에 따르면 소득 분포의 하위 10% 계층에서는 약 15%만이 AI에 노출된 직업에 종사하는 반면, 상위 10%에서는 약 60%가 AI에 노출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노출도만으로 피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고소득층 근로자들은 AI와 보완적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높아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으며, 이미 임금 외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부의 축적도 더 많이 이뤄진 상태다.
"상위 소득 계층은 임금 외에도 임대 수입, a투자 수익, 연금 등 다양한 소득원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AI로 인한 노동시장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보유하고 있죠," 연구팀은 덧붙였다.
기술 도입 제한하면 생산성도 떨어져
연구팀은 이러한 불평등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 특히 자본세 도입의 효과도 분석했다. 15% 자본세를 도입할 경우 부의 지니계수를 3.74%p 낮출 수 있지만, 생산량은 26.9%, 평균 임금은 11.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책 입안자들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됩니다. 자본세는 부의 불평등을 줄이고 저소득층을 보호할 수 있지만, 전체 경제 생산성과 생활 수준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합니다,"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AI 기술이 고임금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과거 자동화 물결보다 더 높은 채택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생산성 이득과 불평등 영향을 모두 증폭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과 부의 불평등 심화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