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0 16:53
- 수정 2026.10.30 17:53
2023년 계약 후 3년 만에 첫 인도
AESA 레이더·공중급유 탑재 최신형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경전투기 'FA-50M'의 첫 기체가 현지에 도착했다. 2023년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뤄진 첫 인도로, 남중국해를 포함한 말레이시아의 핵심 방공 전력으로 운용된다.
30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공군(RMAF)이 도입한 FA-50M 첫 기체가 이날 정오 사바주 라부안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한국 사천을 출발해 필리핀을 거쳐 도착한 이 기체는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무하마드 노라즐란 아리스 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을 받았다.
당초 이날 2대가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나머지 1대는 기술적 문제로 필리핀에 머물고 있으며 이르면 31일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내년 4월까지 6대를 우선 인도받고, 2028년 3월까지 총 18대의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식 인수식은 11월 중순 주력 배치 장소인 파항주 쿠안탄 공군기지에서 열린다.
이번 인도는 말레이시아가 추진 중인 공군 전력 현대화 사업(CAP55)의 일환이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2023년 5월 KAI와 18대의 FA-50M을 도입하는 40억 링깃(약 1조2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 퇴역을 앞둔 기존 영국제 호크(Hawk) 108 및 208 경공격기 편대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다.
CAP55는 2055년까지 공군 전력을 이상적인 구조로 재편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말레이시아는 도입 과정에서 인도 테자스(Tejas), 튀르키예 휴르제트(Hurjet) 등 다양한 후보 기종을 검토했으나, 실전 운용 기록과 안정성을 높이 평가해 FA-50을 최종 선정했다.
말레이시아가 도입한 FA-50M은 기존 FA-50을 개량한 '블록 20' 최신형 모델이다.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인 '팬텀스트라이크'와 주야간 정밀 타격을 돕는 '스나이퍼 첨단 타겟팅 포드'를 장착해 탐지 및 타격 능력을 크게 높였다. 공중급유 기능도 탑재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대폭 늘렸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FA-50M을 말레이반도 동부의 쿠안탄 기지와 보르네오섬 북부의 라부안 기지에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뉜 국토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영공 방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기존 호크기 편대가 퇴역하는 2028년에 맞춰 FA-50M 18대가 그 자리를 대체하도록 200여 명 규모의 운용 비행대대 인력 배치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