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30 15:22
  • 수정 2026.10.30 16:12

소노왈 해운장관, 방한해 최성안 부회장과 회동
2047년 '세계 5대 조선 강국' 도약 위한 파트너십 논의

사진 = 이느디아 쉬이프피느그 네우스

인도 정부가 삼성중공업에 자국의 대규모 신규(그린필드) 조선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참여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선진 선박 건조 기술력을 이식해 글로벌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인도 정부의 국가적 계획과 맞닿아 있다.

30일 사르바난다 소노왈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장관은 최근 서울에서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만나 양국의 조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소노왈 장관은 삼성중공업이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필드 대형 조선 클러스터 개발에 참여해 현지 사업을 확대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담은 '해양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 미만인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78억 달러(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조선업 지원 패키지를 승인하기도 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에 참여를 요청한 대형 조선 클러스터는 인도 해양 육성 정책의 중추 인프라다. 인도 정부는 향후 5~6년간 240억 달러(약 33조1000억원)를 투입해 안드라프라데시, 구자라트, 타밀나두 등 해안 지역에 5개의 신규 클러스터와 3개의 기존 시설 확장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클러스터는 선박 건조 시설뿐만 아니라 부품 제조, 장비 공급, 해양 금융 등을 아우르는 종합 산업 생태계로 구축된다. 이를 통해 인도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해양 공급망에서의 자국 기업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인도 정부의 목표다.

인도 정부는 복잡한 선박 건조와 해양 플랜트 엔지니어링, 친환경 선박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삼성중공업이 자국의 해양 산업 발전 목표를 앞당길 주요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진 선박 설계 기술과 현대적 건조 공법을 도입해 자국 조선 생태계의 기술 수준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는 삼성중공업뿐만 아니라 한국 조선업계 전반으로 협력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소노왈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중 HD현대 경영진과도 만나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지역에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30일에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이 인도 뭄바이에 첫 사무소를 여는 등 양국 간 해양 파트너십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차세대 선박 및 에너지 효율 기술 등 친환경 해운으로의 전환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아쉬핑뉴스는 "제안된 협력은 인도의 커지는 해양 야망과 삼성의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도의 해양 비전과 한국의 확립된 조선 전문성을 연계해 투자와 혁신,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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