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8 10:15
- 수정 2026.11.08 10:20
내년 상반기에만 48조 3,000억 원 물량 집중
우량 기업도 기존 대비 0.7%포인트 높은 금리로 조달
투심 식은 비우량 기업 두 자릿수 금리에도 유동성 위기 현실화

내년 회사채 시장에 72조 3,000억 원이라는 대규모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시장금리마저 연중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의 차환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만기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자체 상환 재력이 부족한 비우량 기업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2027년 연간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72조 3,000억 원에 달하며, 전체의 66.8%인 48조 3,000억 원이 상반기에 쏠려 있다. 1월 11조 7,000억 원, 2월 12조 6,000억 원 등 연초 두 달 동안 쏟아져 나오는 물량만 24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2024년 1월 당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13조 1,000억 원)를 기록하며 대거 풀렸던 3년 만기 회사채들이 한꺼번에 차환 시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내년 전체 만기액의 57%인 29조 원이 2024년 발행된 3년물이며, 1월 만기분의 72%가 이 시기에 집중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3년 전과 비교해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뛰었다는 점이다. 2024년 1월 당시 무보증 AA- 등급 회사채 3년물 월평균 금리는 연 4.01%,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27%였다. 반면 지난 4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703%, 회사채 금리는 연 4.388%까지 치솟았다. 내년 1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평균 4.00% 선에서 고점을 찍고,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격차) 역시 71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조달 환경은 더욱 가혹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량 대기업조차 내년 1분기 차환 시 기존 발행 금리보다 0.7%포인트가량 높은 연 4.7% 안팎의 뛴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 우량 기업의 이자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비우량 등급(A+급 이하) 기업의 차환 부담은 한계에 달했다. 투기 등급에 가까운 BBB-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4일 기준 이미 연 10.216%로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비우량 등급 회사채는 올해 들어 이미 5조 2,000억 원 규모의 순상환을 기록하며 2017년(5조 5,000억 원) 이후 가장 심각한 조달 경색을 겪고 있다.
비우량 기업의 자금난은 시장에서 이미 차별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BBB 등급인 이랜드월드는 지난 8월 1년물 200억 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해 추가 청약으로 간신히 물량을 채웠고, 같은 날 도래한 600억 원의 만기 중 3분의 2를 자체 유보금으로 상환해야 했다. 상위 대기업은 회사채 시장 문턱이 높아지자 올해 상반기에만 5대 시중은행 대출을 20조 원가량 늘렸지만, 신용도가 낮고 업황 부진을 겪는 기업은 깐깐해진 은행 여신 심사마저 통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통상 연초에는 기관투자가의 자금 집행이 시작되며 회사채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연초 효과가 발생하지만, 내년에는 그 온기가 철저하게 상위 우량물에만 제한될 공산이 크다. 내년 1분기는 만기 도래 집중과 발행 금리 최고점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현실화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연초 효과라는 계절적 유동성이 비우량 채권의 가파른 신용 스프레드를 메워주지 못한다면, 연초 만기 절벽은 비우량 기업들의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를 촉발하는 직접적인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이 기사는 랑펀미디어 AI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