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7 14:44
- 수정 2026.11.07 14:50
은행채 3년물 등 우량 크레디트 채권 스프레드 축소
국고채 금리 선행 급락에 뒤늦게 동조한 기술적 착시
단기 차환 금리 급등 우려와 기관 연말 결산 본격화

이달 초 회사채와 은행채 등 크레디트 채권 시장에 나타난 스프레드 축소 현상은 일시적인 기술적 착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질적인 조달 여건 개선이 아니라 국고채 금리 하락에 뒤늦게 동조한 결과이며, 가파르게 오르는 단기 자금시장 금리와 연말 기관 결산이 맞물려 조만간 강세가 꺾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7일 발표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진행 중인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 전환의 지속 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통상 4분기는 기관투자자들이 한 해의 운용을 일찍 매듭짓는 장부 마감(북클로징)에 돌입하고 펀드 환매 수요가 몰리면서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벌어지는 약세장이다. 하지만 이달 첫째 주에는 시장 예상과 달리 우량 채권을 필두로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되레 좁혀지는 현상이 전개됐다.
지난 5일 기준 3년 만기 AAA 등급 은행채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지난달 전고점 대비 1.2bp 축소됐다. 같은 기간 신용등급 AA- 및 A+ 등급의 캐피탈채 스프레드는 1.1bp, 공사채는 0.9bp 축소됐으며, AA- 등급 회사채 역시 0.7bp 줄어들었다. 직전까지 발행 물량 과다와 금리 급등으로 타격을 입었던 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가 가장 가파른 축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등을 펀더멘털의 정상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은행채와 특수채 발행 잔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공급 부담을 덜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은행채와 여전채 스프레드가 좁혀진 주된 이유는 단기 가격 매력 부각이다. 주식 시장 조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가 겹쳐 국고채 금리가 먼저 급락하자, 크레디트 금리가 이를 뒤늦게 쫓아가는 과정에서 지표상 금리 차이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국고채 강세에 기대어 4분기 초입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단기 매수 여력이 생겨난 점도 착시를 키웠다. 채권 평가이익을 노린 단기 자금이 몰렸지만, 이는 금리 방향성이 바뀌는 즉시 유출될 수 있는 유동성이다.
시장 불안의 진짜 뇌관은 가파르게 치솟는 단기 금융시장 금리다. 국고채 장기물이 강세를 보이는 사이, 실질적인 기업 및 금융권 자금 조달의 척도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단기 차환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면 크레디트 채권을 보유하는 기관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수탁 수익률을 압도하는 역마진 상태가 발생한다. 단기 자금시장 경색이 시차를 두고 장기 크레디트 시장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향후 크레디트 시장의 변동성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긴축 기조 유지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채 금리가 다시 반등할 경우, 얇은 매수벽에 기대어 버티는 크레디트 시장은 급격한 매도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달 중순 이후 본격화되는 기관들의 연말 결산 장부 마감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회사채와 여전채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쏟아내게 만드는 결정적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랑펀미디어 AI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