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8 09:15
- 수정 2026.11.08 09:20
인터넷은행 3분기 영업익 27~57% 충당금 전입
주택담보대출 규제 우회한 개인사업자 여신 역풍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겹쳐 부실채권 관리 역량 요구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인터넷은행들이 쏟아낸 개인사업자 대출이 막대한 신용비용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늘어난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대손충당금으로 떼어내며 전통 시중은행에 비해 구조적으로 취약한 수익성 한계를 노출했다.
8일 금융권 실적 집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3분기 충당금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금융자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비중은 각각 27.5%와 57.7%에 달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치인 12.2%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카카오뱅크는 4분의 1 이상을, 케이뱅크는 절반을 훌쩍 넘는 금액을 부실 위험에 대비해 미리 덜어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충당금 차감 전 영업이익이 2,6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729억 원으로 30.9%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앞질렀다. 직전 분기인 2분기 전입액(568억 원)과 비교해도 충당금 규모는 한 분기 만에 약 28% 폭증했다. 충당금 차감 전 이익 대비 전입액 비중은 석 달 새 22.7%에서 27.5%로 치솟았다.
케이뱅크의 체질은 한층 위태롭다. 3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521억 원) 대비 15.2%, 전 분기(514억 원) 대비 16.9% 불어났다. 누적 대손비용률은 1.12%로 지난해 동기 대비 3bp 낮아졌는데도 카카오뱅크(0.54%)의 두 배를 웃돌았다. 벌어들인 이익의 57.7%를 대손비용으로 털어내야 할 만큼 차주들의 잠재 신용위험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다.
대손비용 부담이 전통 시중은행의 2~5배 수준으로 치솟은 근본적 원인은 여신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변동에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억제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인터넷은행들은 앞다퉈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 대출로 눈을 돌렸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약 2조 8,00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4조 원을 넘어서며 1년 만에 40%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현행 국제회계기준(IFRS9) 아래에서는 대출을 실행하는 즉시 아직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미래 예상 신용손실을 계산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의 충격을 가장 먼저 흡수하는 취약 차주가 밀집해 있어 가계 담보대출에 비해 책정되는 부도율과 손실률이 월등히 높다. 여신 외형을 같은 규모로 불리더라도 장부에 적립해야 하는 사전 손실비용의 단위가 시중은행의 우량 담보대출과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특수성은 카카오뱅크의 건전성 지표와 충당금 전입액 사이의 괴리로 뚜렷하게 드러난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53%에서 올해 3분기 0.49%로 0.04%포인트 떨어졌고,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0.55%에서 0.53%로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가 호전됐는데도 충당금 전입액이 30% 넘게 폭증한 것은 기존 대출의 부실보다 새로 늘어난 개인사업자 대출 자산 자체가 품고 있는 신용위험 프리미엄이 막대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반면 케이뱅크는 신규 편입 자산의 충당금 부담에 기존 포트폴리오의 부실화라는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56%에서 올해 3분기 0.62%로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54%에서 0.60%로 상승했다. 자산 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쌓아야 하는 선제적 충당금에 기존 차주들의 상환 능력 약화까지 겹쳐 기형적 이익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충당금 흡수 구조는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비율 규제와 결합해 장기적인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은행은 포용금융을 달성하기 위해 평잔 기준 말잔의 30% 안팎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상시 유지해야 한다. 자영업 경기 침체가 장기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다수가 한계 자영업자로 전락할 경우, 사전 적립된 기대손실충당금은 순식간에 확정 손실로 바뀔 수밖에 없다.
결국 외형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와 순이익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던 인터넷은행의 고성장 방정식은 멈춰 섰다. 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릴수록 충당금 전입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순이자마진(NIM) 상승효과를 집어삼키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자산 확대를 통한 이익 창출력보다 대손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부실채권(NPL) 상각∙매각 속도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의 정밀도가 인터넷은행의 기초 체력을 가늠할 결정적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랑펀미디어 AI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