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6 10:14
  • 수정 2026.11.06 10:20

잔여 지분 8,317억 원 규모 공개매수 착수
1,500억 원 공모채에 6,440억 원 매수 주문
완전자회사 전환 후 고배당 가능성은 중장기 부담

AI 생성이미지.

대주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로 바뀌고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수순에 돌입한 롯데렌탈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경영권 변동과 비상장 전환에 따른 신용 위험 우려보다 업계 1위의 탄탄한 현금창출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렉시콘코리아홀드코는 이날부터 롯데렌탈 보통주 1,409만 7,325주(지분율 38.83%)를 주당 5만 9,000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착수했다. 총 8,317억 원을 투입해 일반 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이고 완전자회사로 전환한 뒤 자진 상장폐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TPG는 10월 30일 롯데그룹 계열사가 쥐고 있던 지분 61.17%를 1조 3,105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통상 대기업 계열사에서 사모펀드 체제로 바뀌고 상장폐지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채권시장에서 강력한 악재로 작용한다. 기존 대기업 그룹의 유사시 재정 지원 가능성이 사라지는 데다,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공시 의무가 줄어들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차입형 인수(LBO) 방식을 주로 활용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인수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기업의 배당을 늘리거나 자본구조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신용도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롯데렌탈이 시장성 채권을 발행하는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달 20일 진행한 1,5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6,440억 원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불확실성이 큰 과도기임에도 기관투자가들이 장기물에 공격적으로 베팅한 점이 눈에 띈다. 200억 원을 배정한 3년물에는 1,990억 원이 몰렸고, 금리는 개별 민평금리보다 7bp 낮게 결정됐다.

이런 흥행의 배경에는 흔들림 없는 본업의 기초체력이 있다. 롯데렌탈은 차량 등록 대수 기준 19%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업계 1위 사업자다. 장기 렌터카 사업에서 매달 안정적인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갖췄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754억 원, 영업이익 92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3%, 4.4% 성장했다. 중고차 장기렌터카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 비중을 늘려 12.0%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조달 자금의 명확한 사용 목적도 크레디트 투자자들의 불안을 덜어냈다. 렌터카 사업은 빚을 내 차량 자산을 먼저 확보한 뒤 렌탈료와 중고차 매각 대금으로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다. 롯데렌탈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전자단기사채 800억 원과 기업어음(CP) 700억 원을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만기가 짧은 부채를 중장기 회사채로 돌려막아 차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다만 상장폐지가 끝난 뒤에 닥칠 재무적 변화는 향후 채권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핵심 지표다. 렉시콘코리아홀드코는 롯데렌탈 인수 과정에서 금융권으로부터 1조 3,360억 원의 대규모 인수금융을 끌어왔다. 상장폐지를 마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렉시콘코리아홀드코가 막대한 이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롯데렌탈의 배당 성향을 비정상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누리던 신용등급 가산 효과를 떼어낼 가능성도 크다. 롯데렌탈이 자체 펀더멘털만으로 현재의 신용등급을 방어하고 차입 비용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 이 기사는 랑펀미디어 AI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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