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5 09:12
- 수정 2026.11.05 09:15
2,700억 원 신종자본증권 연 4.82% 금리 확정 전망
자본 인정되는 영구채로 선순위채 상환해 자본적정성 방어
누적되는 영구채 이자 극복과 실질적 순이익 성장 여부

KB금융지주가 기존 무보증 선순위 공모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금리가 더 높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자 비용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신종자본증권을 찍어내는 배경에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자본적정성 지표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4일 2,700억 원 규모의 제16회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74배인 4,710억 원의 기관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KB금융지주는 흥행에 힘입어 발행 규모를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00억 원을 그대로 발행할 경우 금리는 연 4.82%로 확정될 예정이며, 이는 공모 희망 금리 밴드인 연 4.30~4.90%의 상단에 근접한 수치다.
이번 발행은 자금 조달의 구조와 목적에서 눈길을 끈다. KB금융지주의 자금 사용 계획을 보면, 조달 자금 중 2,000억 원은 2027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제50-1회 무보증 선순위 공모사채 상환에 쓰인다. 나머지 700억 원은 2027년 2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예정된 기존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는 재원으로 배정됐다.
핵심은 금리 차이다. 통상 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AA로, 발행 금리 역시 국고채 대비 낮은 가산금리가 붙어 3%대 중후반에서 형성된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변제 순위가 보통주 바로 앞인 후후순위 채권으로 분류돼 선순위채보다 두 단계 낮은 AA- 등급을 받는다. 투자 위험을 보상해야 하므로 연 4%대 후반의 높은 절대금리가 요구된다. 결국 3%대 선순위채 2,000억 원을 갚기 위해 연 4.8%를 웃도는 고금리 영구채를 새로 찍어내는 셈이다.
이런 이자 비용 증가를 감수하는 이유는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부채가 아닌 기타기본자본(Tier 1)으로 전액 인정되기 때문이다. 일반 공모사채는 아무리 규모가 커도 자본비율 산정에 기여하지 못하고 단순 채무로 남는다. 선순위채를 갚고 신종자본증권으로 교체하면 총자본과 기본자본이 동시에 늘어나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약 0.05%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현재 금융권은 자산 성장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이 꾸준히 늘어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완충자본 규제가 강화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KB금융지주가 이자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자본 비율 방어를 선택한 이유다.
KB금융지주는 5월 연 4.50% 금리로 4,330억 원을 조달했고, 8월에도 연 4.85% 금리로 4,000억 원을 발행하며 올해에만 이미 8,33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어냈다. 이번 수요예측 목표액인 2,700억 원을 조달하면 연간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1조 1,030억 원에 달한다. 만약 한도액인 4,000억 원까지 증액하면 올해 자본성 조달 규모는 1조 2,330억 원까지 불어난다. 8월에 이어 11월에도 금리가 공모 희망 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는 흐름이 굳어지며 회사가 짊어져야 할 영구채 이자 비용은 지속해서 누적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의 조달 물량이 겹친 점도 금리 상승의 배경이다. 연말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나선 하나금융지주는 4,000억 원을 연 4.73%에 조달했고, JB금융지주도 1,000억 원 발행을 추진하는 등 영구채 시장 수요예측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풍부한 자금이 몰려 발행 자체는 흥행하고 있지만, 투자자들도 금리 프리미엄을 요구하며 안전마진을 챙기는 상황이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고비용 조달로 지켜낸 자본비율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수익성 방어로 이어지는지다. 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5년 뒤 조기상환하는 것이 관례로 굳어져 있어 실질적으로는 5년마다 차환 위험과 금리 재산정 변수를 마주한다. 고금리 영구채 물량을 계속 늘려갈 경우 불어난 이자 부담이 그룹의 당기순이익과 보통주 자본 확충 여력을 훼손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랑펀미디어 AI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