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6 14:30
  • 수정 2026.11.06 14:35

루이지애나주, 부지 헐값 임대 및 2800억원대 인프라 지원
현지 의회·관료 최소 23명 NDA 체결 드러나 주민 반발 거세

현대제철 로고.

현대제철이 8조 원대 자금을 투입하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건립 사업을 두고, 현지 주정부가 연 1400원 수준의 파격적인 부지 임대와 수천억 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비밀리에 지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거대 기업 유치를 위해 현지 정치권이 밀실에서 막대한 혈세를 내줬다는 비판이 확산하면서 북미 첫 친환경 철강 생산 기지 구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현지 보수 정치 단체 더 스테이트 오브 프리덤(The State of Freedom)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정부는 어센션 패리시에 들어서는 현대제철 공장 유치를 위해 막대한 공적 자금과 부지를 헐값에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주정부와 상·하원 의장, 지역 관료들이 이 과정에서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관련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58억 달러(약 8조1200억 원)를 투자해 어센션 패리시 내 모데스트 지역 1700에이커(약 208만 평) 부지에 친환경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 중이다. 지난 9월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었으며,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전기차 생산 등에 필요한 강판을 공급하는 전초 기지 역할을 맡는다.

대규모 투자의 이면에는 주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법원 기록과 시민단체 소장 등을 종합하면, 루이지애나주는 현대제철에 부지 매입과 인프라 구축 비용 등으로 최대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해당 주유지를 최장 99년간 매년 1달러(약 1400원)에 임대해 사용할 수 있으며, 32년 후에는 99달러(약 13만8600원)에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12억 달러(약 1조6800억 원) 규모의 세금 감면 혜택도 더해졌다.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이 제공됐음에도 협상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부쳐졌다. 루이지애나주 상·하원 의장과 어센션 패리시 공무원 등 최소 23명이 현대제철 측과 NDA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졌다. 어센션 패리시 정부는 지난 9월 비밀 유지 기간이 만료됐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불투명한 절차는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루이지애나 버킷 브리게이드(Louisiana Bucket Brigade) 등 현지 환경 및 시민단체들은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주정부가 채권위원회의 적법한 승인이나 공청회 없이 협약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 주민은 채권위원회에 참석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이라면 주정부의 세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에 대해 주정부와 지자체는 투자 유치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클린트 코인트먼 어센션 패리시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놓고 타 지역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비밀 유지가 없었다면 심각하게 불리한 위치에 놓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역시 13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앞세워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 2월에는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철강 전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목적으로 30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투입해 훈련 센터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 이 기사는 랑펀미디어 AI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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