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3 01:17
  • 수정 2026.11.03 01:20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HD현대삼호서 LNG선 7척 등 건조
카타르 가스전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 투입…선단 다각화

AI 생성이미지.

카타르 국영 가스운송사 나킬랏(Nakilat)이 한국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HD현대삼호)에서 건조 중인 친환경 가스 운반선 9척의 동시 명명식을 치렀다. 카타르의 대규모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에 맞춘 선단 확대 전략이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나킬랏은 한국의 3개 조선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과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2척 등 총 9척의 신조선 명명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명명된 LNG 운반선은 '알 구와이르(Al Ghuwair)' 등 7척이며, LPG·암모니아 운반선은 '에너지 사우스(Energy South)'와 '에너지 이스트(Energy East)'로 이름 붙여졌다.

명명된 LNG 운반선 중 5척은 나킬랏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발주한 25척의 재래급(17만4000㎥급) LNG선 건조 프로그램의 첫 결실이다. 이 선박들은 나킬랏이 전액 소유·운영하며,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 계열사와 체결한 장기 용선 계약에 따라 투입된다. 나머지 LNG선 2척과 LPG·암모니아 운반선 2척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하는 6척의 별도 신조 프로그램 물량이다.

이번 선박 건조는 카타르의 초대형 가스전 '노스필드(North Field)' 확장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뤄졌다.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노스필드 확장을 통해 연간 7700만 톤 수준인 LNG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1억420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타르에너지는 한국 조선 3사와 중국 조선소에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을 발주하는 대규모 선단 확대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주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LNG 운반선 수주 잔량의 약 66%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27만㎥급 초대형 선박인 'Q-Max' 물량 24척을 독식하며 추격 수위를 높였다. 현재 약 70척의 LNG 운반선을 보유해 세계 최대 규모의 선단을 운영 중인 나킬랏은 한국 조선소가 건조한 선박을 통해 운송 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LPG와 암모니아 운반선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압둘라 알 술라이티 나킬랏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9척의 선박 명명은 나킬랏이 선단을 확장하기 위한 장기 투자의 가시적인 진전을 보여준다"며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와의 파트너십은 이 프로그램 진행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과 품질의 최고 기준을 유지하며 신조 프로그램을 인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조선소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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