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2 18:09
- 수정 2026.11.02 18:15
3월 체결한 'ALT-B4' 독점 라이선스 계약 일환
경쟁사 특허 만료 임박 속 글로벌 빅파마 수요 확대

바이오젠이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환 플랫폼 기술인 'ALT-B4' 도입을 위해 약속한 선급금 전액 지급을 완료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수명 연장을 위해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관련 수익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최근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10-Q)를 통해 알테오젠에 기술이전 계약금 2000만달러(약 276억원)를 지난 2분기에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알테오젠은 올해 3월 바이오젠과 자사의 ALT-B4를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2개 품목의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하고 상업화하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알테오젠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2000만달러를 우선 확보했으며, 두 번째 제품의 개발이 시작되면 추가로 1000만달러를 받는다. 개발 및 규제, 매출 목표 달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를 더하면 총계약 규모는 최대 5억4900만달러(약 7570억원)에 이른다.
ALT-B4는 히알루론산을 임시로 분해해 정맥주사(IV)로 투여해야 하는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로 바꿀 수 있게 돕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효소다. 투약에 수 시간이 걸리는 정맥주사와 달리 피하주사는 환자가 병원에 오래 머물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투여받을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기존 정맥주사 제품의 특허가 끝날 무렵 피하주사 제형을 새로 출시해 시장 독점 기간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이 기술을 활용한다.
해당 분야의 선두 주자인 미국 할로자임의 주력 특허가 2027~2029년 만료를 앞둔 반면, 알테오젠의 ALT-B4는 2040년대 초반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장기적인 특허 방어를 노리는 제약사들이 알테오젠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있다.
실제로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이전 실적은 올해 가파르게 늘었다. 바이오젠 외에도 1월 GSK 자회사 테사로와 2억8500만달러(약 393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9월에는 노바티스와 최대 32억2300만달러(약 4조4470억원) 규모의 다품목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성사된 4건의 기술수출로만 6조원을 웃도는 계약 규모를 확보했다.
바이오젠은 ALT-B4를 적용한 피하주사 제형 개발 비용을 전액 부담해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품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면 알테오젠은 순매출에 비례한 로열티를 별도로 수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