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6 02:57
- 수정 2026.11.06 03:00
2022년부터 이어진 라이선스 협상 결렬에 강수
에이수스 상대 승소 이끌어낸 와이파이6 표준특허 활용

국내 통신 표준특허 전문기업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이하 윌러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상대로 독일 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4년 가까이 이어진 와이파이 기술 사용료(로열티)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법적 대응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과거 대만 에이수스(ASUS)를 상대로 판매 금지 처분을 이끌어냈던 특허를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 압박에 나섰다.
5일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윌러스는 지난달 23일 독일 뮌헨 1지방법원에 아마존을 상대로 와이파이6(Wi-Fi 6) 표준필수특허(SEP)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윌러스와 아마존은 2022년부터 와이파이 기술 라이선스 도입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그동안 화웨이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와이파이 표준특허권자들과의 라이선스 계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윌러스가 이번 소송에 활용한 무기는 앞서 에이수스와의 소송전에서 승소를 안겨준 유럽 특허(EP 3 512 289 등)다. 해당 특허는 다수 기기가 동시에 접속하는 와이파이6 환경에서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는 '개선된 분산 채널 액세스(EDCA)' 기술이다. 단말별 채널 대기 시간과 경쟁 범위를 최적화해 통신 오류를 줄이고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윌러스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이 특허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뮌헨 1지방법원은 올해 1월 윌러스가 에이수스를 상대로 낸 특허 침해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고, 해당 기술이 적용된 에이수스 제품에 대해 독일 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코너에 몰린 에이수스는 결국 지난 5월 글로벌 특허 관리 기업인 시스벨(Sisvel)의 와이파이 특허 풀(Patent Pool)에 합류하며 윌러스와 합의했다.
윌러스는 LG전자 연구원 출신인 곽진삼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이다. 현재 시스벨이 운영하는 와이파이 특허 풀의 주요 라이선서(특허권자)로 참여하고 있다. 직접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통신 및 멀티미디어 표준 기술을 연구해 확보한 특허 로열티로 수익을 창출한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아마존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게 될 경우 윌러스의 글로벌 기술 입지는 더욱 강화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팩커드(HP), 레노버, 시스코,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개별 계약이나 시스벨 특허 풀을 통해 윌러스의 와이파이 기술 사용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곽진삼 윌러스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항상 소송 없이 라이선스 계약에 도달하고자 하지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마존과 같은 규모의 기업이 권리를 확보하지 않을 때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벨 특허 풀 등을 통해 창출되는 로열티는 무선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랑펀미디어 AI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