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2 15:09
  • 수정 2026.11.02 15:15

세계 최초 '잉크젯 프린팅' 8.6세대 라인 구축
공정 간소화로 원가 30% 절감…수율 확보가 관건

AI 생성이미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TCL CSOT가 세계 최초의 8.6세대 잉크젯 프린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에 핵심 장비 반입을 시작하며 2027년 양산 채비에 나섰다.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정보기술(IT)용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과의 가격 및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TCL CSOT는 지난달 31일 광저우 T8 공장에 첫 주요 공정 장비 반입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총 295억 위안(약 5조 8700억원)이 투입되는 T8 라인은 유리 기판 기준 월 2만 2500장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주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용 OLED 패널을 생산한다. 회사는 내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공정 검증 절차를 진행하며 향후 플렉시블 및 폴더블 디스플레이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생산 라인에 도입되는 잉크젯 프린팅은 잉크젯 헤드 노즐을 통해 유기 재료를 용액 형태로 분사해 픽셀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양산에 쓰이는 파인메탈마스크(FMM) 기반 진공 증착 방식과 달리 원하는 픽셀에만 재료를 주입할 수 있어 원료 낭비가 적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잉크젯 프린팅 방식은 기존 공정 대비 설비 및 제조 비용을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 다만 T8 공정 전체가 프린팅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일부 층에는 기존 진공 증착 장비가 혼용된다.

8.6세대 OLED는 기존 6세대보다 원장 크기가 커 IT용 중형 패널 생산 효율이 높다. 현재 8.6세대 IT용 OLED 시장은 선제 투자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4조 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지난 7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BOE 역시 쓰촨성 청두에 630억 위안을 투입해 8.6세대 라인을 짓고 지난 6월 양산 출하식을 열었다.

TCL CSOT가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대면적 8.6세대 양산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면,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다만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아직 발광 효율과 수명 측면에서 기존 증착 방식에 미치지 못해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매체 OLED-인포는 해당 공정이 우수한 수율을 갖춘 대규모 양산 체제에 도달하기까지는 목표 시점 이후로도 1년 이상의 추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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