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3 05:43
  • 수정 2026.11.03 05:45

'리 메가' 전면부 맞춤형 패널 연말까지 수급 차질
11~12월 출고 일부 물량 대상…내년 3월 무상 교체

AI 생성이미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오토(Li Auto)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부족으로 신형 전기 다목적차량(MPV) '리 메가(Li Mega)' 일부 물량을 액정표시장치(LCD)를 임시로 장착해 인도하기로 했다. 리오토는 고객 인도 지연을 막기 위해 화면 부품을 우선 대체한 뒤 사후 무상 교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정 핵심 부품의 수급 차질이 신차 출고 사양을 일시적으로 변경하는 이례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2일 리오토는 최근 협력사로부터 맞춤형 스크린 공급 차질을 통보받고 이 같은 임시 조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탕징 리오토 제품라인 책임자는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를 통해 "해당 29인치 6K 자동차용 OLED 파노라마 스크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맞춤 제작한 제품으로 현재 동일한 사양을 제공할 수 있는 다른 공급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부품 수급 문제는 11월 10일부터 12월 17일 사이에 생산 라인에서 출고되는 차량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9월 11일 오후부터 10월 26일 오전 사이에 주문을 확정한 고객이 대상이다. 리오토는 예정된 납품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L9'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29인치 6K LCD 화면을 우선 탑재해 출고한다. 두 화면이 동일한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은 연말쯤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토는 2027년 3월 1일부터 차량 인도 순서에 따라 대상 고객에게 개별 연락해 원래의 29인치 OLED 스크린으로 무상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체 작업은 약 10분이 소요되며 차량 손상이나 품질 하락은 발생하지 않는다. 대상 고객에게는 차량 내 데이터 무제한, 픽업 및 반납 등이 포함된 3년 서비스 패키지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채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단단한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차량용 OLED 시장에서 164만 대를 출하해 전년(60만 대) 대비 173% 증가하며 선두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4억9200만 달러(약 6800억원)다. 프리미엄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를 포함한 전체 하이엔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단일 OLED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부품 공급 차질은 리 메가의 판매량이 반등하는 시점에 발생했다. 리오토의 10월 전체 차량 인도량은 2만90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지만, 리 메가 모델은 10월 3000대 이상 인도되며 전월(2318대) 실적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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