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3 05:53
- 수정 2026.11.03 05:55
2027년까지 연산 80만 본 규모 트럭·버스용 생산 거점 확충
유럽 매출 비중 45% 주력 시장서 현지 생산으로 공급망 최적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헝가리 라칼마스 공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자동화 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하며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 유연성을 높여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3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부터 헝가리 라칼마스 공장 내 TBR 자동화 라인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시작했다. 총 5억 4000만 유로(약 8000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증설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80만 본의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이 공장에서 생산된 첫 사전 양산 트럭 타이어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한국타이어는 유럽에 판매하는 상용차 타이어 전량을 한국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해왔다. 하지만 이번 라칼마스 공장 라인 가동으로 유럽 내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운송 기간을 단축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해상 운송 등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밀집해 있어 타이어 업계의 중요 경쟁 무대로 꼽힌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유럽 시장이 글로벌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경쟁사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유럽 매출 비중을 30~40%대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라인 가동과 함께 유럽 상용차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마일리지를 최대 20% 늘리고 회전 저항을 8% 낮춘 트레일러용 타이어 '스마트 플렉스 TH51'과 눈길 제동력·가속력을 개선한 겨울용 제품 '스마트 컨트롤 AW53·DW53'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여기에 고도화된 디지털 플랫폼과 긴급 출동 서비스 등을 결합한 '스마트 플릿' 솔루션을 제공해 상용차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리차드 베잔트 한국타이어 유럽 상용차 마케팅 디렉터는 이번 박람회에서 "유럽 시장은 기술적으로 진보된 제품과 신뢰할 수 있는 공급, 탄탄한 서비스를 요구한다"며 "오늘 기억해야 할 세 단어는 혁신, 성장, 투자"라고 강조했다. 박종호 한국타이어 유럽본부장(사장) 역시 "이번 생산 라인을 통해 유럽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