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3 02:57
- 수정 2026.11.03 03:00
로봇 3종 아우르는 단일 API 'rainbow-rb-sdk' 공개
삼성전자 편입 이후 로봇 S/W 생태계 선점 노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모바일 로봇, 협동로봇, 양팔 휴머노이드를 단일 환경에서 제어할 수 있는 파이썬(Python)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글로벌 오픈소스 저장소에 배포했다. 하드웨어 공급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학습과 시스템 통합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일 파이썬 공식 패키지 저장소(PyPI)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자사 로봇 제어용 'rainbow-rb-sdk' 0.10.6 버전을 배포했다. 이 SDK는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AMR), 매니퓰레이터(협동로봇 팔), 바퀴형 양팔 휴머노이드 'RB-Y1' 등 3가지 형태의 로봇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레인보우 로봇 서비스'라는 공통 레이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복잡한 맞춤형 연동 코드 없이도 하나의 스크립트에서 AMR에 이동 명령을 내리고, 협동로봇 팔에 작업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특히 AI 로봇 연구의 기본 언어인 파이썬을 전면 지원해, 모방 학습이나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훈련하는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번 SDK 통합은 연구용 양팔 휴머노이드 RB-Y1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로봇은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한 메카넘 휠을 탑재해 좁은 공간에서도 정밀한 주행이 가능하다.
단일 SDK를 통해 RB-Y1의 하체 이동과 양팔 조작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연구자들은 실제 로봇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테스트베드로 이 로봇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먼저 테스트를 진행한 후,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곧바로 실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글로벌 로봇 산업은 개발자 경험과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유니트리, 피규어,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기기를 표준 AI 학습 도구와 연동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통합 SDK로 시스템 통합 업체의 개발 시간을 줄여 자사 플랫폼의 록인(Lock-in) 효과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소프트웨어 고도화는 삼성전자의 지분 확대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다. 삼성전자는 2024년 말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0%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르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을 자사 제조 및 물류 자동화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든든한 모회사를 둔 만큼, 글로벌 고객사들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이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갖췄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
남은 과제는 상용화 수준의 안정성 확보다. 현재 배포된 0.10.6 버전은 정식 출시 전 단계로, API 구조가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정식 버전인 1.0 업데이트 일정과 외부 개발자들이 이 SDK를 활용해 RB-Y1용 데이터셋이나 AI 모델을 얼마나 배포할지가 통합 프레임워크의 안착 여부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