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30 15:22
  • 수정 2026.10.30 15:42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와 5600만달러 규모 단기 용선 성사
연초 선박 대거 매입해 글로벌 VLCC 선대 20%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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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상선(Sinokor)이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브라질~중국 노선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단기 용선(스폿)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해운 운임 상승세가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장거리 노선으로 확산하고 있다.

30일 장금상선은 페트로브라스와 5600만달러(약 747억원) 규모의 VLCC 1항차 용선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은 브라질에서 생산된 원유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스폿 물량에 해당한다.

최근 글로벌 VLCC 스폿 운임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평균 스폿 운임은 하루 80만달러(약 10억6000만원)를 넘어섰다. 올해 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되면서 시작된 운임 급등세가 브라질~중국 노선의 수익성까지 끌어올렸다.

장금상선은 올해 초 선제적으로 선대를 확충하며 운임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 물류 연구기관 공급망물류연구소(SCLI) 자료를 보면, 장금상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45척 이상의 VLCC를 대거 매입했다. 이를 통해 용선 선박을 포함해 총 130여 척을 운용하며 전 세계 주요 VLCC 선대의 약 20%를 통제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브라질~중국 노선은 중동발 리스크를 피하려는 아시아 원유 구매자들의 대체 수요가 몰리며 높은 운임이 유지되고 있다. 원유운반선 운임 정보제공업체 탱커스인터내셔널 자료를 보면, 2022년 건조된 VLCC '니소스 니쿠리아(Nissos Nikouria)'호 역시 페트로브라스와 하루 86만7000달러(약 11억5000만원)에 브라질~중국 노선 계약을 맺었다. 다국적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도 동일 노선에 하루 79만5000달러(약 10억6000만원)를 지불하는 등 고운임 기조가 뚜렷하다.

이러한 운임 강세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량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2025년 평균치인 하루 1500만 배럴에서 최근 하루 1000만 배럴 수준으로 33%가량 줄었다. 중동 항로의 위험도가 커지면서 브라질과 중국을 잇는 장거리 대체 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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