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3 01:17
  • 수정 2026.11.03 01:20

미 상무부에 서브존 지정 요청…부품 관세 유예 혜택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향한 AI·전장 물류망 제고

삼성전기 로고.

삼성전기 미국법인이 텍사스 거점에 대해 미국 정부에 대외무역지대 서브존 지정을 신청했다. 북미 지역의 물류 효율을 높이고 인공지능(AI) 및 전장용 고부가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일 미국 연방관보 사전공개에 따르면 삼성전기 미국법인은 텍사스주 윌머 거점의 관세 혜택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 대외무역지대(FTZ) 위원회에 서브존 지정을 공식 신청했다.

대외무역지대는 미국 내에서 외국 물품을 보관, 조립, 가공할 때 관세 면제나 유예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구역이다. 기업 거점이 서브존으로 지정되면 해외에서 부품이나 자재를 수입할 때 부과되는 관세를 완제품이 미국 시장에 판매될 때까지 미룰 수 있다.

수입한 부품을 가공해 미국 외부로 다시 수출할 경우에는 관세가 전면 면제된다. 이를 통해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지 운용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윌머가 속한 텍사스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은 주요 고속도로와 철도가 교차하는 미국 남부의 주요 물류 요충지다. 이 지역 전체는 'FTZ 168' 구역으로 묶여 관리되고 있다.

같은 그룹 내 삼성전자 미국법인 역시 과거 텍사스주 코펠 거점에서 모바일 기기 및 태블릿 조립 활동에 대해 FTZ 168 관련 생산 승인을 받아 혜택을 활용한 바 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AI 서버와 전기차 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삼성전기의 주력 부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은 부품 조달 지연을 막고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파트너사들에게 현지 대응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는 최근 삼성전기와 일본 이비덴, 대만 유니마이크론 등 파트너사와 향후 3년간 관련 제조 역량을 총 2.5배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현지 물류 거점의 관세 혜택과 통관 간소화가 확정되면 늘어나는 북미 부품 수요에 대응하는 삼성전기의 현지 공급망 효율이 한층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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