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2 18:09
- 수정 2026.11.02 18:53
1998년 설립된 서호주 기반 EPC 기업…현지 5개 거점 운영
300명 이상 기술진 흡수…호주 신재생 인력난 우회해 사업 속도

삼성물산이 호주의 에너지·엔지니어링 전문 기업 파워텍(Powertech)을 인수했다. 호주 전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를 수행할 전문 인력을 선점해, 현지 에너지 전환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일 기반을 확보했다.
2일 호주 금융 전문 매체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호주 퍼스에 본사를 둔 파워텍을 1억 달러(약 133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텍은 타당성 조사부터 설계, 조달, 시공(EPC), 시운전, 유지보수(O&M)까지 프로젝트 전 주기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1998년 설립돼 28년 이상 운영된 파워텍은 서호주, 노던준주(NT), 퀸즐랜드주 등 호주 전역에 5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인 싱가포르에도 진출해 있으며, 현재 3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광산 및 석유·가스 분야에서 주로 입지를 다져왔으나 최근에는 태양광, 풍력, 전기차 충전소, 하이브리드 에너지 전력망 등 친환경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고압 전력망 테스트 및 시운전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부문의 EPC 실적을 늘리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 전력의 82%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 같은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 부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호주 정부 산하 기관인 '일자리와 기술(Jobs and Skills Australia)'은 2050년까지 전기·기계 기술자 및 엔지니어 등 최대 70만 명의 청정에너지 근로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파워텍 역시 지난해 5월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성장 계획이 인력난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2040년까지 약 20만 명의 엔지니어가 부족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300명 규모의 실무진을 즉각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인력 수급 병목 현상을 피하고 현지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은 이미 호주 에너지 시장에서 실적을 쌓고 있다. 2023년 호주 제너스플러스 그룹(Genus Plus Group)과 함께 최대 1200MW 규모의 멜버른 재생에너지 허브(MREH) 1단계 배터리 시스템 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수주하며 현지 BESS 사업을 넓히고 있다. 파워텍이 보유한 고압 전력망 테스트 및 시운전 기술은 이러한 기존 수주 사업의 실행력을 뒷받침한다.
호주 현지 에너지 시장은 재생에너지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하고 있다. 호주 청정에너지규제청(CER)에 따르면 현재 호주 내에서 운영 중이거나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진 배터리 용량은 51.4GWh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파워텍의 기술진과 5개 현지 거점을 활용해 급증하는 친환경 전력망 구축 수요에 대응할 역량을 갖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