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1.02 18:09
  • 수정 2026.11.02 18:15

2일 방한 앞두고 연합뉴스 인터뷰 통해 공식화
한전과 기술·경제성 검토 중… 자금 조달 등 평가해 결정

AI 생성이미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국이 추진 중인 시놉(Sinop) 제2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이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한국전력공사와 진행 중인 초기 평가 결과에 따라 대규모 원전 수주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국이 튀르키예의 시놉 원전 개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이후 8년 만에 이뤄지는 3일간의 한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같이 설명했다.

시놉 제2원전은 튀르키예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 정부는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부지 평가와 인허가 등 초기 단계부터 공동 워킹그룹을 꾸려 논의를 진행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튀르키예 정부가 한국전력공사(KEPCO)와 함께 해당 흑해 원전 사업의 기술적·경제적 조건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종 파트너 선정까지는 추가적인 검토 절차가 남아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업 파트너를 최종 결정하기 전에 자금 조달 방식, 전력 단가, 튀르키예 경제에 미치는 이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원전 외에도 양국 간 첨단 산업 및 국방 분야의 협력 확대가 주요하게 다뤄진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한국의 K2 전차 기술을 도입해 자국산 전차를 개발하는 등 방산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방위산업,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공학을 주요 잠재적 협력 분야로 꼽으며, 한국 기업들의 튀르키예 투자 확대와 공동 생산을 요청했다. 아울러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튀르키예의 교통 및 물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양국의 무역 불균형 해소도 이번 방한의 주요 의제로 꼽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이 150억달러(약 20조1000억원) 규모의 양자 무역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한국에 유리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일 서울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하며, 3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대통령실은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원자력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저작권자 © 한국신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