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2 21:02
  • 수정 2026.11.02 21:05

오스테드·RWE 등 주요 발주처 공급 계약 잇달아 무산
공장 가동 지연에 따른 재무 압박…72개 일자리 삭감 위기

AI 생성이미지.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법인 세아윈드(SeAH Wind)가 현지 공장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주요 발주처와의 대형 모노파일 공급 계약이 잇달아 무산되면서, 공장 가동 지연에 따른 재무적 압박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2일 영국 리크루팅 전문업체 스캔텍(Scantec)에 따르면 세아윈드는 잉글랜드 레드카(Redcar)에 위치한 티스사이드(Teesworks) 공장의 전체 인력을 153명에서 81명으로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최대 72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직군별로는 수습 용접공 및 용접 기계 조작원이 25명에서 7명으로, 크레인 조작원이 22명에서 12명으로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이번 인력 감축은 핵심 고객사들의 잇단 계약 해지 및 물량 조정에서 비롯됐다. 앞서 세아윈드는 지난 2월 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Ørsted)와 맺었던 '혼시 3(Hornsea 3)' 해상풍력 발전단지 모노파일 공급 계약을 상호 합의 하에 중단했다. 이어 독일 에너지 기업 RWE와 체결했던 1.4기가와트(GW) 규모의 '노퍽 뱅가드 웨스트(Norfolk Vanguard West)' 프로젝트 모노파일 공급 계약 역시 해지됐다. 세아윈드는 대규모 공장 건설과 맞물려 초기 생산 라인 가동이 지연되면서 당초 약속한 납기를 맞추지 못했다.

세아윈드는 2022년부터 티스사이드 부지에 9억 파운드(약 1조6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모노파일 제조 공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2025년 초 공식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으나,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실질적인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현금 소진이 이어졌다. 현지 직원들에게 발송된 내부 이메일에는 고객 수요 감소와 지속적인 재무 압박이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이라고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아윈드는 RWE의 또 다른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노퍽 뱅가드 이스트(Norfolk Vanguard East)' 공급 물량은 그대로 유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세아윈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전반의 생산 순서를 최적화하기 위해 발주처와 제조 범위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며 "티스사이드 공장의 장기적인 가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견조한 수주 잔고와 해상풍력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사 측은 영국 노동조합(GMB) 등과 함께 구체적인 인원 감축 규모와 보상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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