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2 17:24
- 수정 2026.11.02 17:30
작업자 시연 데이터로 로봇 학습시켜 상자 분류 등 복잡한 조작 수행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나스닥 상장 앞두고 서비스 로봇 제품군 확장

LG전자의 자회사 베어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학습 및 조작을 지원하는 플랫폼 'KINO-2'를 공식 출시했다. 기존 서비스 로봇의 역할을 주행에서 물건을 직접 다루는 영역으로 넓혀 상업용 로봇 시장 내 기술적 기반을 강화했다.
베어로보틱스는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현장 작업자의 시연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조작 기술을 학습시키는 KINO-2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 'KR1'에 적용되며, 작업자의 동작 데이터를 실제 작업 기술로 변환해 현장에 즉시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업용 로봇 시장은 그동안 지정된 경로를 오가는 자율주행 배송과 운반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물류 현장과 리테일 매장에서는 자율주행과 운반에 집중했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상자에 물건을 담거나 기계에 부품을 적재하는 등 양손을 활용한 복잡한 작업 수요가 늘고 있다. KINO-2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맞춰 로봇이 사람의 미세한 손동작과 작업 흐름을 모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신규 플랫폼은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엔비디아의 로봇 운영체제인 아이작 OS를 핵심 인식 런타임으로 도입해 로봇 본체에서 발생하는 추론 지연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를 통해 베어로보틱스의 자체 인공지능 모델은 물론 외부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원활하게 학습하고 평가할 수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그동안 전 세계 외식업장과 물류창고에 1만6000여 대의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며 주행 및 다중 로봇 관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여기에 지난 6월 영국의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키니시 로보틱스'를 인수하며 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 KR1과 로봇팔 조작 기술을 내재화했다. 이동 역량에 조작 기술을 결합한 KINO-2를 바탕으로 현재 슈퍼마켓 반품 분류와 창고 내 상자 처리 등 실제 상업 환경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상업용 로봇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초기 투자를 단행한 뒤 2025년 콜옵션을 행사해 올해 상반기 기준 베어로보틱스 지분 56.9%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안았다. 베어로보틱스는 최근 2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형 로봇에서 조작 휴머노이드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상장 전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현장 작업자들은 이미 제품과 장비, 작업 순서를 이해하고 있으며, 작업 시연은 우리가 그 지식을 포착해 로봇에게 가르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작업마다 필요한 맞춤형 엔지니어링을 줄이고, 학습된 조작 기술을 산업적으로 검증된 자율주행 및 워크플로우 시스템과 연결해 유용한 조작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