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1.02 15:37

상장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토스뱅크 앞서고 업계 1위 카카오뱅크와 동급 수준
중∙저신용자 여신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가 과제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2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대표 최우형)의 장기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 이는 지난 10월 30일 토스뱅크가 획득한 ‘AA(안정적)’보다 한 단계 높고, 인터넷전문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와 같은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가계 신용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 대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흑자 기조를 안착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신용등급 획득의 핵심 배경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한 자본 완충력 확보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상장으로 2,490억 원의 신규 자본을 수혈했다. 여기에 과거 재무적 투자자(FI)가 유상증자로 투입한 자금이 규제상 자본으로 새롭게 인정받으며 자본적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20.0%로, 시중 5대 은행 평균치인 17.6%를 웃돈다.

모기업과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도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6월 말 기준 지분 31.2%를 보유한 비씨카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케이뱅크가 KT 계열의 인프라를 공유하며 사업 기반을 굳히고 있고, 유사시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자체 신용도보다 1등급 상향된 최종 등급이 부여됐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케이뱅크는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대출 등 보증부 대출 비중을 높이며 외형을 키웠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여신은 19조 7,860억 원, 예수부채는 26조 6,000억 원으로 지방은행 중위권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1,13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601억 원을 시현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향후 풀어야 할 한계로 꼽힌다.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0.8%로 시중은행보다 높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내년 32%, 2027년 34%로 단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어서 대손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61.3%로 아직은 자산건전성 지표가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 누적된 채무상환 부담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위험이 남아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에 활로를 찾고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착륙 여부가 향후 수익성을 방어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7.1%에서 올해 6월 말 16.7%로 급증했다. 기업금융 시장 진출은 추가 성장을 위한 필수 관문이지만,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신용평가 모형의 고도화와 부실 억제 역량을 시장에 입증해야 한다. 향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를 얼마나 방어하는지가 케이뱅크의 우수 신용도 유지와 장기 성패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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