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30 17:19
  • 수정 2026.10.30 17:25

출범 5년 만에 첫 장기 기업신용등급 확보
이익 창출력 개선 및 카카오뱅크 대비 하위 평가
확대되는 중∙저신용자 대출에 따른 건전성 관리 필요

AI 생성이미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 5년 만에 처음으로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을 획득했다. 가계 신용대출 중심의 빠른 외형 성장과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개선된 수익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보다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으며, 금융당국 규제에 따라 지속해서 비중을 늘려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 관리가 향후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0일 토스뱅크의 장기신용등급을 ‘AA/Stable(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토스뱅크 자체 신용도 대비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한 단계 상향 조정된 결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토스뱅크가 1,0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가계대출 규모가 14조 원을 웃도는 등 금융 시스템 내 정책적 중요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높은 모객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여신은 15조 6,000억 원, 예수부채는 27조 1,000억 원으로 지방은행 중위권 수준의 사업 규모를 확보했다. 특히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이자 이익 확대와 대손비용 완화에 힘입어 이익 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6%로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웃돌았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4년 0.2%에서 올해 상반기 0.4%로 상승했다.

그러나 업계 선두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존재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 등급을 획득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에 비해 업력이 짧고 여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수익 구조의 안정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주요 한계로 지적된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30%)를 충족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대손상각비가 2024년 5,185억 원에 달하는 등 대손비용 부담이 큰 구조다. 영업 초기 취급한 여신이 시일이 지나면서 건전성 저하를 겪기도 했으나,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저위험 여신 확대와 부실채권 매각으로 건전성 지표를 방어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9%로 안정화했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목표 비중을 2025년 30%에서 2028년 35%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어서 대손 부담 확대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 토스뱅크가 올해 새로 선보인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보증부 여신 비중을 성공적으로 늘려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를 늦추고 자산건전성을 방어할 수 있을지가 장기적인 성장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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