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2 10:12
  • 수정 2026.11.02 10:20

3분기 누적 순이익 6,223억 원 내며 주주환원 확대 공언
지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 일반여신 연체 장기화 직면
보통주자본비율 방어와 내년도 대손충당금 관리 성과가 조건

BNK금융지주 로고.

BNK금융지주가 주주환원율 50% 이상 달성을 공언했지만, 지역 중소기업과 한계차주 중심의 일반여신 부실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격 이후 찾아온 구조적인 자산건전성 악화가 실적 반등과 주주환원 확대 계획의 실행력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지주는 10월 26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6,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2,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급감했다.

BNK금융지주 경영진은 지난해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와 비이자이익 급감을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충당금 부담 완화와 환입을 바탕으로 4분기 실적 반등 및 내년 명목 주주환원율 50% 이상 달성을 자신했다. 하지만 재무제표 안쪽을 들여다보면 신용위험의 구조는 결코 낙관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해 있다.

신용평가적 관점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대손충당금을 유발하는 리스크의 성격 변화다. 과거 금융권을 흔들었던 충당금 부담은 비은행 계열사의 브릿지론이나 부동산 PF 사업장처럼 특정 시점에 거액으로 터지는 형태였다. 반면 올해 들어 그룹 전반을 짓누르는 충당금은 부산∙경남 지역 영세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한계가계 차주의 일반대출 부실에서 비롯되고 있다. 거액의 PF 충당금은 부실채권 정리나 준공을 통해 일거에 해소되거나 환입될 여지가 있다. 반면 제조업 업황 둔화와 경기 침체로 무너지는 지역 일반여신은 연체와 부실이 잔잔하고 길게 누적되는 구조적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건전성 지표는 이런 위험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그룹 연체율은 1.40%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다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1.45%에 달해 시중 금융지주는 물론 다른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여전히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실채권을 상각하고 매각하며 대손충당금을 계속해서 쌓고 있음에도 총여신 내 연체와 잠재 부실이 잡히지 않고 있다.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만 5,950억 원에 달해 이미 연간 충당금 목표치인 7,300억 원의 80%를 웃돌았다.

경영진의 4분기 전망과 내년도 위험관리 기조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도 불안 요소다. BNK금융지주 위험관리책임자는 10월 26일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중 고정이하여신 일부 차주의 정상화로 최소 200억~300억 원 규모의 충당금 환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내년 연간 충당금 규모는 올해보다 5~10% 더 늘어난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분기 일시적인 부실채권 정리나 환입으로 분기 실적 장부를 메운다 해도, 지역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로 인해 신용위험은 내년에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런 신용위험의 질적 악화는 여신 전략과 수익성에도 연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연체율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량 대기업 여신과 우량 차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우량대출 금리 경쟁 속에서 자금 조달비용 상승까지 겹치며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떨어진 2.03%로 주저앉았다. 우량자산을 늘려 신용위험을 피하려 하면 마진이 훼손되고, 마진을 챙기려 지역 중소기업 대출을 유지하면 충당금 리스크가 불어나는 딜레마에 갇힌 것이다.

결국 50% 이상의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자산건전성 방어선이 버텨주느냐에 달렸다. 9월 말 기준 CET1 비율은 12.18%로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PF라는 굵직한 산을 넘자마자 닥쳐온 일반 중소기업 여신의 장기 부실화 국면에서 선제적 손실흡수능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시장에 약속한 자본정책의 신뢰도 또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 일반여신 연체율의 상승세를 꺾고 자본비율을 목표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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