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2 15:09
- 수정 2026.11.02 15:15
전방 충돌방지 소프트웨어 오류로 예기치 않은 급제동 유발
3분기 미국 최대 실적 이끈 주력 차종이라 품질 관리 비상
혼다 등 타사도 유사 결함으로 조사받으며 기술적 한계 노출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시스템 결함 등으로 올해 연간 누적 192만 대의 리콜을 기록했다. 단일 건으로 42만 대에 달하는 주력 차종 리콜이 발생하면서, 안전 기술의 오작동 문제가 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총 22건, 약 192만 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난 5월 결정된 42만1078대 규모의 단일 리콜이다. 2025~2026년형 투싼과 싼타크루즈 모델이 대상으로, 미국 내에서 판매된 해당 연식 차량 상당수가 포함됐다.
이번 대규모 리콜의 원인은 현대모비스가 공급한 다기능 전방 카메라의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의 논리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설정돼, 도로의 그림자나 표지판 등을 충돌 위험으로 잘못 인식해 예기치 않은 급제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NHTS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 문제로 37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후방 추돌에 따른 4건의 사고와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나 사망 사고는 없었다.
현대차는 미국 내 딜러망을 통해 전방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업데이트하는 조치에 나섰다. 지난 7월 17일부터 차주들에게 우편 통지를 시작했으며, 이미 수리 비용을 지불한 고객에게는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과 4월부터는 앨라배마와 멕시코, 한국 울산 공장 등에서 생산되는 신차에 수정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출고 중이다.
리콜 대상인 투싼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실적을 이끄는 주력 차종이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24만6896대를 판매해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9월 한 달에만 투싼 판매량이 전년 대비 32% 늘어나는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주력 모델의 대규모 리콜에 따른 품질 관리가 향후 실적을 가를 과제로 떠올랐다.
예기치 않은 급제동 문제는 현대차만의 일이 아니다. NHTSA는 현재 혼다 차량 약 300만 대와 다임러 트럭 등에 대해서도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의 허위 작동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2029년 9월부터 모든 신차에 자동 긴급제동 장치 탑재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확정한 가운데, 시스템 오작동을 줄이는 기술적 보완이 업계 전반의 숙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