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2 11:22
  • 수정 2026.11.02 11:25

트랙2 방한 사절단, 판교 R&D센터·울산 조선소 점검
고부가 LNG선 및 AI 공정 시찰…IP4 안보 협력 논의

경부고속도로에서 바라본 HD현대 사옥.

뉴질랜드의 외교·안보·국방 분야 '트랙2(Track II·민간 차원)' 사절단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의 연구개발(R&D) 및 생산 현장을 시찰하며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한국 조선업의 혁신 역량을 점검했다. 인도·태평양 4개국(IP4) 파트너인 한국과 뉴질랜드 간 방산·안보 부문 협력이 첨단 해양 기술을 매개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2일 사절단 일원인 줄리아 맥도널드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수석강사에 따르면, 사절단은 최근 1주일간의 방한 일정 중 HD현대 판교 글로벌R&D센터와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주한 뉴질랜드대사관과 아산정책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베스 그리너 매시대 교수, 로버트 패트먼 오타고대 교수, 제임스 투 아시아뉴질랜드재단 연구국장 등이 참여했다.

사절단은 세계 최대 규모인 HD현대 울산 조선소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과정을 둘러봤다. 특히 조선업 공정에 로보틱스와 AI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현장에 주목했다. 맥도널드 수석강사는 "한국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LNG 운반선과 같은 고품질 제품을 개척하며 조선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로보틱스와 AI를 통합하는 혁신 속도와 투자 규모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주요 차별화 요소다. 최근 중국 조선소들은 낮은 선가를 무기로 LNG 운반선 수주를 늘리고 있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자동화 공정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76척, 191억 달러(약 26조3500억원)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사절단은 첨단 기술 시찰과 함께 양국 간 외교·안보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사절단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도, 뉴질랜드를 비롯해 호주, 유럽 등 중견국과 국방·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려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과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균형 있는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IP4는 이 같은 다자간 안보 협력을 뒷받침할 주요 플랫폼으로 거론된다. 한국과 뉴질랜드, 일본, 호주로 구성된 IP4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모임이다. 맥도널드 수석강사는 "IP4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을 국방 및 안보 공간에서 더 가깝게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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