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1.02 12:02
  • 수정 2026.11.02 12:10

미국 SEC에 공시 "실제 투자 여부·일정은 미확정"
최근 호주 연방정부 환경 승인 획득…탈탄소 원료 확보 시동

AI 생성이미지.

포스코홀딩스가 4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서호주 저탄소 철강 원료 공장 투자설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이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전기로 조업에 필요한 필수 원료를 현지에서 조달해 탄소중립 생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서호주 필바라 지역 포트헤들랜드의 열간성형철(HBI) 공장 투자와 관련해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번 공시를 통해 대규모 투자설이 아직 초기 검토 단계임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서호주 포트헤들랜드의 HBI 생산 프로젝트 타당성을 현재 평가하고 있다"며 "실제 투자, 구체적인 사업 구조나 실행 일정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직접환원철(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단단하게 뭉친 철강 원료다. 기존 고로(용광로) 대신 전기로에서 철을 생산할 때 주로 쓰인다. 환원제로 석탄 대신 천연가스나 수소를 사용해 산소를 떼어내기 때문에, 전통적인 조업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궁극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간 단계로 전기로 조업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신설 중인 만큼, 고품질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해외 거점을 통한 HBI의 안정적인 수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투자 규모와 일정은 미정이지만, 현지 사업에 필요한 주요 규제 문턱은 넘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 7일 포스코의 포트헤들랜드 철 생산 프로젝트 1단계 사업에 대해 환경보호·생물다양성보전법(EPBC Act)에 따른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앞서 지난 4월 서호주 주정부의 환경 승인을 얻은 데 이어 연방정부 심사까지 마치며 부다리 전략산업단지 내 공장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포스코 자회사인 포트헤들랜드 아이언(PHI)이 주도하며, 사업성 검토 단계에는 일본 마루베니와 대만 중국강철(CSC)이 참여하고 있다. 호주 정부 심사 자료에 명시된 해당 사업의 예상 총사업비는 약 44억 호주달러(약 3조9600억원)다. 이들은 연간 300만~350만 톤의 철광석을 가공해 2031년부터 200만 톤의 HBI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천연가스를 환원제로 사용하고, 향후 경제성이 확보되면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 도입 비중을 늘려갈 계획임을 호주 정부 자료 등을 통해 밝혔다.

실제 착공에 들어가려면 해결해야 할 절차가 남아있다. 원주민과의 협의, 부지 확보, 건설 관련 추가 인허가를 마쳐야 한다. 무엇보다 합작 파트너사들 간의 최종투자결정(FID)을 통해 각 사의 지분율과 자금 출자 규모, 원료 조달 비용 등을 확정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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