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1.02 12:02
  • 수정 2026.11.02 12:10

200MW 태양광 및 2200MWh 배터리 구축
한화에너지 BESS 공급, 2027년 초 착공 목표

고려아연 로고.

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1조2100억원 규모의 현지 태양광 및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투자를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아크에너지는 자체 개발 포트폴리오 중 첫 번째 '빌드 투 온(Build-to-own·직접 건설 및 소유)' 사업을 본격화하며 호주 청정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2일 아크에너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 리치먼드 밸리 태양광 및 BESS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확보했다. 앞서 모회사인 고려아연은 지난 7월 21일 서울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13억 호주달러(약 1조2100억원) 규모의 투자 안건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아크에너지는 5억8600만 호주달러의 자기자본과 7억1600만 호주달러의 부채 파이낸싱으로 구성된 자금 조달 패키지를 확보하게 됐다.

리치먼드 밸리 프로젝트는 카지노(Casino) 지역 남쪽 약 25km 지점에 200메가와트(MW) 규모의 교류(AC) 태양광 발전소와 최대 275MW 출력, 2200메가와트시(MWh) 저장 용량을 갖춘 장주기 리튬인산철(LFP) B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BESS는 재생에너지를 8시간 동안 연속으로 방전할 수 있어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한다. 아크에너지는 2025년 10월 NSW 주정부의 기획 승인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호주 연방정부의 환경 승인, 2026년 6월 전력망 연결 승인을 차례로 확보했다. 이어 NSW주 전력 인프라 로드맵에 따른 장기 에너지 서비스 계약(LTESA)까지 체결하며 4년 만에 사업 추진을 위한 필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주요 설비와 시공을 위한 파트너십도 구축된 상태다. 아크에너지는 2025년 3월 한화에너지와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너지는 배터리와 인버터 등 BESS 솔루션 전반을 공급하며, 전체 투자비의 약 52%가 BESS 구축에 투입된다. 같은 해 9월에는 스페인계 인프라 기업 일렉노어(Elecnor)의 호주 법인과 초기 도급(ECI) 계약을 맺었다. 프로젝트의 재무적 종결(Financial close)은 2026년 말로 예정돼 있으며, 2027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초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호주 현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고려아연의 탈탄소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호주 NSW주는 2028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장주기 BESS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리치먼드 밸리 프로젝트는 호주 정부의 국가 재생에너지 우선순위 목록에도 포함돼 있다. 고려아연 역시 205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달성을 추진 중이며, 아크에너지를 통해 호주 내 퀸즐랜드, NSW, 태즈메이니아 등지에서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지역 경제와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설 성수기 동안 850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사회에 약 1억8000만 호주달러의 지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근 주립 숲을 연결하는 30m 폭의 생물 다양성 통로를 조성하는 등 환경 보전 노력도 병행한다. 마이클 초이 아크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승인은 고려아연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며, 리치먼드 밸리 사업과 당사의 성장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확인시켜 준다"며 "프로젝트를 재무적 종결과 건설이라는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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