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1.02 11:16
  • 수정 2026.11.02 11:20

中 CMES 발주 6척 중 첫 선박 '렉라이브'호
카타르 1.4억t 생산 목표 선대 확장 프로젝트 일환

삼성중공업 로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카타르에너지 2차 프로젝트용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첫 번째 선박의 명명식이 열렸다. 이번 선박 인도는 글로벌 대형 선박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확고한 건조 역량과 중국 선주사와의 실리적 협력 구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에 따르면 중국 초상국에너지운수(CMES)가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카타르에너지 2차 프로젝트용 LNG 운반선 6척 중 첫 번째 선박인 '렉라이브(LEKHRAIB)'호 명명식이 지난달 28~29일 거제도와 부산에서 개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향후 카타르에너지의 장기 LNG 운송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렉라이브호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상태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일일 기화율(boil-off rate)을 0.085% 이하로 통제하는 GTT 마크 III 플렉스(Mark III Flex) 멤브레인 화물창 시스템과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24년 2월 중동 지역 선주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단일 규모 사상 최대인 4조5719억원에 체결한 바 있다. 이 중 6척을 CMES가 카타르에너지와의 장기 용선 계약(TCP)에 따라 운영하게 되며, 렉라이브호가 그 첫 번째 인도분이다.

이번 선박 도입은 카타르에너지의 대규모 선대 확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카타르는 북부 가스전(North Field) 확장을 통해 연간 LNG 생산량을 현재 7700만t에서 2030년 1억4200만t으로 85% 늘릴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카타르에너지는 한국 조선 3사와 중국 조선소를 통해 100척 이상의 대형 선박 건조 및 리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LNG 운반선 건조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자국 선주와 조선소를 연계하며 추격하고 있다. CMES는 삼성중공업이 짓는 6척 외에도 자국 후둥중화조선이 건조 중인 27만1000㎥급 초대형 QC MAX 운반선 4척의 장기 운송 계약도 확보했다. 왕펑 중국 베이징사회과학원 부연구위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양국 조선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과 동시에 중국 선주와 한국 조선소 간의 협력도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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