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2 02:53
- 수정 2026.11.02 03:00
남중국해 인접 쿠안탄 기지 배치…이달 말 최종 인수시험
2028년까지 18대 전량 납품…AESA 레이더 등 탑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출형 경전투기 'FA-50M' 초도기 2대가 말레이시아에 도착하며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 물량 인도가 시작됐다. 이번 인도는 노후 전투기 교체와 남중국해 영공 방어 능력 강화를 추진해 온 말레이시아 공군 전력 현대화의 주요 분기점이다.
1일 말레이시아 왕립공군(RMAF)에 따르면, KAI가 제작한 FA-50M 초도기 2대(M58-01·M58-02)는 이날 오후 파항주 쿠안탄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두 기체는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 사천 비행장을 이륙해 제주와 필리핀 라오아그, 말레이시아 라부안 공군기지를 거쳐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다.
기체 페리 비행(Ferry Flight)은 KAI 소속 시험비행 조종사들과 말레이시아 공군 제15비행대대 지휘관들이 직접 맡았다. KAI 소속 이돈규, 김인철 조종사가 각각 모하마드 자밀 아왕 소령, 무하마드 아쉬라프 와합 소령과 조종석에 동승해 기체를 무사히 이동시켰다.
이번 초도기 인도는 KAI가 2023년 5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체결한 9억20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에 따른 첫 납품 물량이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내년 4월까지 6대를 먼저 도입하고, 2028년 3월까지 나머지 10대를 포함해 총 18대를 순차적으로 인도받는다.
당시 말레이시아의 전술입문훈련기 및 경전투기(FLIT-LCA) 도입 사업에는 세계 각국의 주력 기종들이 뛰어들었다. FA-50은 인도의 테자스, 이탈리아의 M-346, 튀르키예의 휴르제트, 파키스탄과 중국이 공동 개발한 JF-17 등 경쟁 기종을 제치고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실전 운용을 통해 입증된 기체 안정성과 높은 가동률이 결정적인 우위 요소로 작용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이 도입한 FA-50M은 기존 FA-50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블록 20' 사양이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인 RTX의 '팬텀스트라이크'와 스나이퍼 타겟팅 포드를 장착해 표적 탐지 및 추적 능력을 강화했다. 공중급유 기능을 추가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늘렸으며 비행 성능을 높였다.
인도된 FA-50M은 2028년 전량 퇴역을 앞둔 BAE 시스템스의 '호크' 경공격기 편대를 대체한다. 말레이시아 공군 제15비행대대에 소속돼 신규 전투조종사 양성과 실전 전술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다. 주력 배치 거점은 영공 감시의 전략적 요충지인 쿠안탄 기지이며, 남중국해 영공 방어 임무를 위해 사바주 라부안 기지에도 일부 전력이 순환 배치된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공군은 기존 주력기인 F/A-18D 호넷과 Su-30MKM 전투기가 고강도 전투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계획이다. 쿠안탄 기지에 도착한 FA-50M 초도기 2대는 이달 말까지 말레이시아 공군의 최종인수시험(FAT)을 거친다. 시험 평가가 완료되면 이달 말 공식 인수 및 전력화 절차를 밟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