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1 17:21
- 수정 2026.10.31 17:25
앨라배마주 하원의원 브레이시, 1심 패소 후 연방 항소법원 항소
미 방산 진출 앞둔 한화, 피인수 기업 사내 노무 리스크 부각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방산 조선소 오스탈USA가 전직 임원이 제기한 인종차별 및 부당해고 소송 항소심에 휩싸였다. 한화가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해 막바지 인수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피인수 기업의 내부 노무 리스크가 불거진 형태다.
31일 미국 애틀랜타 연방 항소법원 등에 따르면 나폴레옹 브레이시 앨라배마주 하원의원은 전 직장인 오스탈USA를 상대로 제기한 인종차별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공식 항소 의향서를 제출했다.
브레이시 의원은 2013년부터 오스탈USA에서 다양성·포용성(D&I) 부서 관리자 등으로 근무하다 2024년 3월 해고된 인물이다. 해고 당시 오스탈USA 측은 브레이시 의원이 주의회 활동을 배심원 의무로 허위 기재하는 등 근태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브레이시 의원은 자신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으며, 백인 대신 다른 흑인 직원을 인사 담당 임원으로 임명하도록 요구한 데 대한 보복성 해고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0월 1일 1심을 맡은 제프리 비버스톡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인종적 편견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한화그룹의 오스탈USA 인수 절차가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8월 오스탈USA를 10억5000만~12억 달러(약 1조4000억~1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예비 제안을 제출했다.
양측은 이달 주요 실사 쟁점을 해결하고 구체적인 거래 조건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오스탈USA는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의 미국 법인으로, 앨라배마주 모빌에 조선소를 두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연안전투함(LCS) 등을 건조하는 주요 방산업체다.
현재 한화 외에도 미국 투자회사 와일드캣인프라스트럭처가 12억5000만~13억5000만 달러(약 1조6600억~1조8000억원) 규모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화는 앞서 지난 2024년 6월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을 1억 달러(약 133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 조선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한화가 오스탈USA까지 품에 안을 경우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위한 생산 기지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브레이시 의원의 변호인단이 지난 29일 정식 통지서를 제출하고 법적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오스탈USA의 사내 노무 관행 문제는 다시 법정에서 다뤄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