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31 17:16
  • 수정 2026.10.31 17:25

650만 평방피트 부지 활용 계획 일시 중단
AI 인프라 확장·1.6조원 복합단지 개발 영향

AI 생성이미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코도바시가 650만 평방피트(약 60만㎡) 규모의 중심 오피스 파크에 대한 재검토 연구를 일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주요 기업인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캠퍼스 확장과 인공지능(AI) 산업 재편이 맞물리면서, 도시 개발 계획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다.

31일 랜초 코도바시는 해당 오피스 파크 활용 방안 연구를 최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리다임의 캠퍼스 확장, 솔리다임과 엔비디아(Nvidia)의 파트너십 구체화,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복합 지구 '다운타운 도바(Downtown Dova)' 개발 프로젝트의 윤곽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시 당국의 입장이다.

솔리다임은 2022년 랜초 코도바에 글로벌 본사를 둔 이후 지역 경제의 주요 축으로 부상했다. 모회사인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제품 연구개발(R&D)을 주도할 미국 내 자회사 설립에 100억 달러(약 13조33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솔리다임은 최근 본사 건물과 주요 연구소의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시 정부 입장에서는 글로벌 데이터 스토리지 전초기지로 자리 잡는 솔리다임의 공간 수요와 파급 효과를 오피스 파크 재개발 계획에 온전히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구체화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솔리다임과 엔비디아는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설계 파트너십을 맺고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고대역폭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액체 냉각(Liquid-Coole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차세대 스토리지를 개발 중이다.

두 기업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 그 이상이다. 랜초 코도바가 시 차원에서 AI 및 로봇 공학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 중인 만큼, 솔리다임과 엔비디아의 시너지는 지역 내 첨단 산업 생태계 확장과 직결된다. 시 당국으로서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뒷받침할 전력망과 데이터 센터 부지 등 새로운 공간 수요를 오피스 파크 계획에 담아내야 할 유인이 커졌다.

여기에 도시의 지형도를 바꿀 다운타운 도바 프로젝트도 오피스 파크 계획 재검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7일 랜초 코도바 시의회는 다운타운 도바 프로젝트의 토지 매각 및 환경 검토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 사업은 7500석 규모의 아레나를 중심으로 1000세대 이상의 주거 시설, 2개의 고급 호텔, 상업 공간을 조성하는 초대형 개발 건이다.

도심 중심부가 상업·문화 복합 공간으로 대대적으로 탈바꿈할 예정이어서, 기존 노후 오피스 파크의 기능과 역할도 전면적인 재설정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단순한 사무 공간 공급이 아니라, 신규 다운타운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구개발 단지나 상업 지원 시설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랜초 코도바의 이번 결정은 첨단 기술 기업의 팽창과 대형 인프라 투자가 지자체의 장기 공간 기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다. 솔리다임의 스토리지 거점화와 신규 다운타운 조성이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시의 오피스 파크 활용 방안도 지역 혁신 생태계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재조정 단계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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