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31 17:17
  • 수정 2026.10.31 17:20

29일 서울서 한전 만나 시아야주 첫 원전 협력 논의
케냐 "바라카 성공 주목"…주민 수용성 위해 주지사 동행

저스터스 와부야보 케냐 원자력에너지청 청장 링크드인 게시글 캡쳐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약 5조1000억원 규모의 케냐 최초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두고 케냐 정부 주요 인사들과 구체적인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케냐 원전 사업을 총괄하는 원자력에너지청(NuPEA) 수장과 발전소 예정지 주지사 등 대표단이 직접 방한해 한전 경영진과 만났다. 케냐 정부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입증된 한전의 시공 능력에 주목해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31일 저스터스 와부야보 케냐 원자력에너지청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와부야보 CEO가 이끄는 케냐 대표단은 지난 29일 서울에서 한전 박용권 부사장, 타기 칸 부사장보 등과 회동했다. 이들은 케냐 시아야(Siaya)주에 계획된 첫 원전 건설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케냐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아야주 빅토리아호 인근에 2000메가와트(MW)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5000억 실링(약 5조1000억원)에 달한다. 케냐 정부는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34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케냐는 현재 3300MW 수준인 국가 전력 생산 능력을 향후 5~7년 내 1만MW로 늘리고, 이 중 3000MW를 원자력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운영국과 기술 인력 양성 등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한국과 케냐는 원전 운영을 위한 인력 양성 부문에서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원자력에너지청은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서울대학교 등과 교육 협약을 맺고 자국 학생들을 파견했다. 현재 케냐 인력 8명이 한국에서 원자력 관련 전문 교육을 받고 있다.

와부야보 CEO는 이번 회동에서 한전이 정해진 예산과 일정에 맞춰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완수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전의 세계적인 기술력은 케냐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전문성과 실행 인프라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발전소 예정지인 시아야주의 제임스 오렌고 주지사와 에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가 대표단에 합류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시아야주 사콰(Sakwa) 마을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와 거주지 이주 등에 우려를 표하며 원전 건설 반대 시위를 벌였다.

원자력에너지청은 지역 사회의 동의 없이는 인프라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주민 교육과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행정 책임자인 오렌고 주지사가 직접 한국을 찾아 한전 경영진과 원전 사업을 논의했다.

와부야보 CEO는 "우리의 공동 노력은 케냐의 경제 변화를 이끌기 위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청정 기저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공통의 약속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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