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1 17:16
- 수정 2026.10.31 17:20
29일 라일리 반스 차관보 등 공식 방문해 훈련 아카데미 시찰
30일 3630억원 규모 미 해군 중형상륙함 건조 계약도 따내

한화 필리조선소(HPSI)가 미국 국무부 고위 인사와 만나 현지 조선업 인력 양성과 함정 건조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하며 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미국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굳히고 있다.
31일 한화 필리조선소에 따르면 라일리 반스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차관보와 금속노조협의회,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대학 대표단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조선소를 공식 방문했다. 방문단은 선박 건조 시설과 훈련 아카데미를 시찰하고, 경영진 및 견습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경영진과의 논의에서는 미국 조선업의 역량 강화와 인력 개발 기회 확대를 위한 한화 필리조선소의 노력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어 열린 견습생들과의 원탁회의에서는 현장 훈련 경험과 진로 목표를 공유하며, 차세대 숙련 조선 인력 양성을 위한 산업계·노동계·교육계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번 방문은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국 내 해양 방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1997년 설립된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에서 건조된 선박만 연안 운항을 허용하는 '조운스법(Jones Act)' 요건을 충족하는 대형 상선의 절반가량을 공급해 온 핵심 인프라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1억 달러(약 1350억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29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HDUSA)가 한화 필리조선소의 지배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해군 및 상선 건조를 아우르는 이중 용도 조선소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미국 조선사업 담당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한화는 미국 조선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필리조선소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며 "조선소의 운영과 인력, 고객 관계를 이중 용도에 맞게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인력 양성과 시설 투자의 성과로 곧바로 미 해군 함정 건조 계약을 따냈다. 선박건조관리(VCM) 사업자인 토트 서비스는 30일 미 해군과 해병대를 위한 중형상륙함(LSM) 건조 사업의 첫 조선소로 한화 필리조선소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억6900만 달러(약 3630억원) 규모로 LSM 1척을 건조하는 내용이며, 향후 3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공식 채널을 통해 "방문단을 맞이해 조선소의 성과를 알리고 미국 조선업의 미래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