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31 17:16
  • 수정 2026.10.31 17:20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SAN-7' 킥오프 미팅 개최
KBR·쉘 등 4개사 기본설계 패키지 통합 작업 돌입

파루크 메흐무드 사우디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 기술혁신부문 엔지니어 링크드인 게시글 캡쳐

삼성E&A가 34억6500만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비료 플랜트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글로벌 원천기술 보유사들의 기본설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주요 작업을 시작하며 2030년 완공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31일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SABIC AN)의 파루크 메흐무드 기술혁신부문 프로젝트 엔지니어가 링크드인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삼성E&A는 최근 'SAN-7 프로젝트'의 공식 킥오프 미팅(KOM)을 개최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삼성E&A는 KBR, 쉘(Shell), 스타미카본(Stamicarbon), 티센크루프(thyssenkrupp TKUFT) 등 4대 기술 라이선서와 함께 기본설계패키지(PDP)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SAN-7 프로젝트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루 3500톤(연산 120만톤)의 암모니아와 7700톤(연산 260만톤)의 요소비료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앞서 삼성E&A는 지난 9월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비료 자회사인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단독으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3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사빅과는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킥오프 미팅은 EPC 사업자가 각기 다른 원천기술을 하나의 플랜트로 구현하기 위해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하는 첫 관문이다. KBR은 암모니아 정제 기술을, 쉘은 연소 후 이산화탄소 포집(CANSOLV) 기술을 제공한다. 요소비료 생산의 주축인 요소 용융(Urea Melt) 공정은 스타미카본이, 유동층 조립(Granulation) 공정은 티센크루프가 각각 맡아 플랜트 구축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요소비료 합성에 재활용하는 연소 후 탄소포집장치(PCCC)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원료 활용도와 경제성을 동시에 높이는 구조다.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는 이번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연간 480만톤 수준이던 요소비료 생산 능력을 740만톤으로 약 54% 확대하게 된다. 이번 증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스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글로벌 비료 수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역할을 한다. 생산된 요소비료는 전량 수출되며, 전 세계 식량 수요 확대에 따른 글로벌 비료 공급망 안정화에 활용된다.

파루크 메흐무드 엔지니어는 EPC사인 삼성E&A와 함께 라이선서 간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하고 원활한 기본설계 통합을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프로젝트 납품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책임감을 공유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플랜트 공사는 올해 4분기 본격적으로 시작돼 2030년 3분기 시운전을 거쳐 4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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