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31 17:16
  • 수정 2026.10.31 17:20

네할 바드리 사무총장 등 대표단 서울 본사 방문
현지 공동제작 및 두바이 로케이션 촬영 협력 타진

AI 생성이미지.

국내 콘텐츠 스튜디오 SLL이 두바이 미디어 위원회(DMC)와 손잡고 중동 시장 내 K콘텐츠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낸다. 두바이 현지 맞춤형 지식재산권(IP) 리메이크와 공동제작을 통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30일 중동 방송·미디어 전문 매체 브로드캐스트프로 미들 이스트에 따르면 네할 바드리 두바이 미디어 위원회 사무총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28일 서울 SLL 본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윤기윤 SLL 대표와 만나 한국과 두바이 제작사 간 네트워크 구축과 SLL 보유 IP의 아랍에미리트(UAE) 현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두바이 현지에서의 로케이션 촬영 지원 등 실질적인 미디어 협력 방안도 함께 테이블에 올렸다. 이번 논의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국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두바이 측의 공식 방한 일정 중 하나로 이뤄졌다.

이번 만남은 SLL의 글로벌 IP 확장 전략과 두바이의 창조 경제 육성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SLL은 회의에서 자사의 글로벌 IP 포트폴리오와 해외 포맷 수출 경험을 소개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성장세를 강조했다.

실제 SLL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자사 드라마 IP의 현지화를 추진하며 MENA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티'의 중동 현지 리메이크를 결정하고, 튀르키예에서 '닥터 차정숙'을 현지화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SLL은 두바이를 중동 콘텐츠 시장 진출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침투율이 높고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 K콘텐츠의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두바이 미디어 위원회 역시 미디어 산업 강화를 위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공 방정식에 주목하고 있다. 두바이는 최근 미디어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높이고 경쟁력 있는 로컬 콘텐츠 제작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관련 투자도 연이어 유입되고 있다. 두바이 미디어 부문의 연간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23년 14억6000만 달러(약 2조440억원)에서 2024년 16억2000만 달러(약 2조2680억원)로 11%가량 증가했다. 위원회는 선진 제작 시스템을 갖춘 한국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자국 콘텐츠 산업의 질적 도약을 꾀하고 있다.

바드리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SLL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과 지속적인 산업 교류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측은 이번 논의를 토대로 양국 미디어 기업을 연결하고 구체적인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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