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1 17:01
- 수정 2026.10.31 17:05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수습에 상각전영업이익 20% 급감
마케팅·인건비 안정화로 올해 사고 이전 수준 회복 전망
가입자 이탈 멈추고 점유율 반등…무선 성장은 1~2% 그칠 듯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SK텔레콤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안정적)'로 유지했다.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치렀던 막대한 비용 충격을 딛고 올해 본원적인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평가가 반영됐다.
30일 피치 발표에 따르면, 피치는 SK텔레콤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근거로 기업 신용등급을 'A-'로 재확인했다. 주요 근거로는 '수익성 회복'이 꼽혔다. 피치는 "지난해 데이터 유출 사고에 따른 비용 증가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 가까이 급감했지만, 올해는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25년 4월 해커의 공격으로 가입자들의 유심(USIM) 인증키와 식별번호가 대거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후 사태 수습을 위해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 요금 할인, 위약금 면제 등을 시행했으며 일회성 대규모 희망퇴직까지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이탈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선 시장 점유율 4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마케팅 및 인건비 지출이 줄어들면서 실적과 가입자 지표 모두 반등하는 추세다. 피치는 "위약금 면제 당시 가입자 손실이 컸으나, 경쟁사들 역시 유사한 보안 문제를 겪으며 시장 경쟁이 안정화됐다"며 "향후 1~2년에 걸쳐 잃어버린 고객 기반을 점진적으로 되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38.7%대까지 떨어졌던 SK텔레콤의 휴대폰 회선 점유율은 올해 1분기 39%대를 회복했다.
무선 사업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피치는 올해 7월 말 기준 알뜰폰(MVNO)을 포함한 한국의 5G 보급률이 68%에 달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SK텔레콤의 무선 사업 매출 성장률은 연간 1~2%의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지원할 전략적·운영적 유인이 높다고 판단해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동일하게 부여했다. 피치는 "향후 1~2년간 SK텔레콤의 순부채 비율은 1.5배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