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31 17:01
  • 수정 2026.10.31 17:05

대만 형사경찰국과 공조해 민관 합동 '넷 클린 프로젝트' 성과
음성 인증 악용한 대포 계정 원천 차단…9월 사기 피해액 28.9% 감소

AI 생성이미지.

대만 라인(LINE)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사기 범죄에 악용된 고위험 계정 26만여 개를 차단했다. 사기 조직이 대포 계정 생성에 악용하던 특정 인증 기능을 폐쇄하며 범죄 차단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31일 대만 형사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라인을 비롯한 7개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민관 합동 사기 근절 캠페인인 '정선전안(淨線專案·넷 클린 프로젝트)'을 추진해 지금까지 약 29만5000개의 사기 및 고위험 계정을 차단했다. 이 중 26만여 개가 라인 계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단된 라인 계정 대부분은 음성 인증을 통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각장애인 등 특수 수요층을 위해 도입된 음성 인증 기능이 최근 사기 조직의 대포 계정 대량 생성과 도용에 악용된 것이다. 라인은 경찰과 공조해 관련 계정을 대거 삭제하는 한편, 해당 기능 자체를 폐쇄해 보안 취약점을 막았다.

이 같은 선제적 조치는 실제 사기 피해 감소로 이어졌다. 대만 형사경찰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대만 전역의 통신 네트워크 사기 피해액은 39억3572만 대만달러(약 161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단일 월 기준으로 16억 대만달러(약 656억원)가 줄어든 셈이다. 음성 인증 계정을 집중 차단한 기간인 5월에서 7월 사이에도 피해액이 46억5300만 대만달러(약 1907억원)에서 36억2900만 대만달러(약 1487억원)로 눈에 띄게 줄었다.

린뤄판 라인 대만 공공사무부 부총경리는 경찰이 고위험 계정의 특징을 분석해 제공함으로써 플랫폼이 사후 처리만 해야 했던 과거의 궁지에서 벗어났다며, 사기 계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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