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31 07:50
  • 수정 2026.10.31 07:55

북부 16개사 대상 5개월간 공정 최적화·디지털 전환 컨설팅
G8전자 생산성 53.8% 향상 등 현지 공급망 제조 역량 강화
2022년부터 누적 96개사 스마트 제조 전환 컨설팅 완료

AI 생성이미지.

삼성 베트남이 박닌 산업무역국과 협력해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몰드 지원 사업이 구체적인 생산성 향상 성과를 거두며 마무리됐다. 베트남 현지 공급망 역량을 끌어올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삼성의 상생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삼성 베트남과 박닌성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박닌성에서 '2026년 북부 지역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몰드 개발 협력 프로젝트' 결산 회의가 열렸다. 지난 5월 7일 시작해 5개월여 간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스마트팩토리 부문 10개사, 스마트몰드 부문 6개사 등 총 16개 현지 기업이 참여했다. 현장에는 팜반틴 박닌시 부시장, 팜반꿘 산업무역부 산업국 부국장, 차지호 삼성 베트남 구매센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공정 최적화와 디지털 전환을 거치며 참여 기업들의 생산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전자부품 제조사 G8전자는 8시간 기준 프레스 공정 생산량이 650개에서 1000개로 53.8% 늘었다. TCI정밀은 재가공 대기 물량을 1만9000개에서 6000개로 68.4% 줄였고, 공정 품질 현황판을 수동 업데이트 방식에서 5분 단위 자동 갱신 방식으로 바꿨다.

다른 참여 기업들도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만토안 플라스틱은 주문과 생산 지시를 연동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생산 주기와 설비 가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TCI산업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연동해 견적 작성 시간을 기존 하루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했으며, 개선 제안 승인 절차를 디지털화해 6단계에서 3단계로 줄였다. 베트남 기계성형(VMC)도 포장 공정 생산성을 20% 끌어올렸다.

올해 시범 도입된 스마트몰드 부문에 참여한 기업들은 경험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표준화된 공정을 구축했다. 송홍기술투자개발은 8가지 표준 작업 프로세스를 설계에 적용했고, 할로몰드테크는 설비 가동 상태와 중단 원인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불량률을 통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지원 사업은 베트남 제조업의 체질 개선을 돕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의 장기 지원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 베트남은 2015년부터 379개 현지 기업에 현장 개선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2022년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본격화해 현재까지 96개 기업의 스마트 제조 전환을 도왔다.

베트남 정부 역시 이 같은 협력 모델이 자국 산업 육성 정책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팜반꿘 부국장은 결산 회의에서 "대규모 투자 없이도 공정 표준화와 데이터 활용만으로 거둔 실질적인 성과"라며 "이는 2035년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 정부의 스마트 제조 및 디지털 전환 촉진 프로그램 실행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지호 부사장은 "베트남 기업들의 관리 역량과 기술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참여 기회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베트남 지원 산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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