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1 05:20
- 수정 2026.10.31 05:25
베네쉬 CEO "미준수 시 제재 조항 있어 일정 안 밀려"
한수원 하도급 입찰 재추진 속 내년 추가 계약 준비 박차

체코전력공사(ČEZ)가 한국수력원자력의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고정 가격과 일정 준수 의무가 보장돼 있어 공기 지연 위험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수원이 최근 국내 시공 컨소시엄과의 하도급 협상을 중단하면서 현지에서 제기된 사업 차질 우려를 발주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진화하며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다.
30일 다니엘 베네쉬 체코전력공사(ČEZ)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취재진과 만나 원전 계약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수원과의 본계약에는 고정 가격과 확정된 일정, 미준수 시 제재 조항이 있다"며 "현재 공사 일정이 위협받을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한수원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2개사로 구성된 한국 건설 컨소시엄과의 두코바니 원전 시공 하도급 계약 협상을 합의 없이 종료한 직후 나왔다. 한수원은 주요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중단했으며,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쉬 CEO는 해당 사안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중요한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체코 발주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언론을 통한 가격 협상 전략일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 없다"며 "체코 측은 확정된 가격과 일정이 담긴 본계약 이행 여부만 철저히 감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럽 내 원전 건설 프로젝트들은 그동안 잦은 설계 변경과 시공 지연으로 비용이 초과되는 사례가 많았다.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이 진행한 사업에서도 예산 급증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체코 정부는 이 같은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사업자 선정 단계부터 예산 증액 없는 고정 가격을 최우선 요건으로 요구해 왔다.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인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총 예상 비용은 지난해 물가 기준으로 4070억 코루나(약 24조1700억원)에 달한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9년 첫 번째 원자로 건설에 착수해 2036년 완공하게 된다.
한수원은 기존 시공사와의 협상 결렬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과도기 동안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잃지 않도록 일부 주요 공정은 한수원이 직접 수행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공 분야를 제외한 주요 설비 공급망은 기존 계획대로 유지된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체코 측과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국전력기술과 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으며, 두산에너빌리티와는 원자로 등 주기기 및 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 한수원은 내년 중으로 원전 연료 공급 및 유지보수 관련 추가 하도급 계약 협상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