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0 23:25
- 수정 2026.10.30 23:30
3척 추가 옵션 포함…2027년 4분기 건조 시작해 2030년 인도
미 해병대 작전 주요 전력…필리조선소 인수 후 美 함정 첫 성과

한화디펜스USA(HDUSA)가 미국 해군의 중형상륙함(LSM) 첫 건조사로 선정됐다. 2024년 한화그룹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에 진입하는 첫 성과다.
30일 미 해양 서비스 기업 토트 서비스(TOTE Services)는 미 해군과 해병대의 LSM 프로그램 첫 건조사로 HDUSA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억6900만 달러(약 3740억원) 규모로 1척을 건조하며, 3척의 추가 건조 옵션이 포함됐다. 선박 건조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진행된다. 2027년 4분기에 건조를 시작해 2030년 첫 선박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LSM은 미 해병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추진 중인 '원정전진기지작전(EABO)'의 주요 전력이다.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대형 상륙함보다 작고 기동성이 뛰어난 선박을 활용, 섬 사이로 해병대 소규모 부대와 장비를 신속하게 수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길이 약 100미터에 얕은 흘수를 갖춰 해변에 직접 접안할 수 있으며, 각 함정은 해병대원 50명과 600톤 이상의 장비를 실을 수 있다. 미 해군은 향후 총 35척의 LSM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앞서 지난 7월 토트 서비스가 미 해군으로부터 22억 달러(약 3조600억원) 규모의 선박건조관리(VCM) 계약을 따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VCM은 민간의 상선 건조 방식을 차용해 함정 건조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모델이다. 토트 서비스는 기본 계약에 따라 최대 8척의 건조를 관리하며, HDUSA 외에도 볼린저 십야드, 핀칸티에리 마리네트 마린 등과 건조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 2024년 12월 1억 달러(약 1390억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달 들어서는 필리조선소 지분을 HDUSA 산하로 이전하고 미 해군 제독 출신인 톰 앤더슨을 조선 부문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해군 함정 수주를 위한 조직 정비를 마쳤다. 한화필리조선소는 과거 토트 서비스와 함께 국가안보다목적함(NSMV) 4척을 VCM 모델로 건조해 인도한 경험이 있다.
제프 딕슨 토트 서비스 사장은 "경쟁 입찰을 통해 정부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강력한 조건을 확보했다"며 "이번 선정은 VCM 모델이 제안요청서 발행부터 계약까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