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8 11:44

반도체 웰 구조 적용 '수광 소자' 기술로 탐지 정밀도 향상
애플 의존도 낮추고 헤사이 등 中 기업 독점 시장 공략 나선다

LG이노텍 로고.

LG이노텍이 출원한 자율주행·전장용 라이다(LiDAR) 주요 부품 특허가 중국에서 공식 공개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인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특정 고객사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27일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특허(공개번호 CN122996820A)의 명칭은 '수광 소자 및 라이다 장치'로 2025년 3월 출원됐다. 이 특허는 반도체 구조를 웰(Well) 구조로 설계하고 제1 도전형 반도체층과 활성층 사이에 제1 확산층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수광 소자는 물체에 부딪히고 되돌아온 빛을 감지해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라이다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며, 이번 기술을 통해 탐지 정확도와 센서 효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중국 라이다 시장은 헤사이(Hesai), 로보센스(RoboSense), 화웨이 등 현지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굳건한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특허 확보를 통해 자국 기업 중심의 폐쇄적인 중국 시장에서 자사 기술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센싱 솔루션 공급 논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특허 출원은 LG이노텍의 전장 사업 다각화 전략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3671억원을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 중 광학솔루션사업이 5조4041억원에 달해 애플 등 단일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반면 미래 성장 동력인 모빌리티솔루션 부문 매출은 4811억원에 머물러 새로운 수익 창출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차량 및 로봇용 센싱 솔루션 사업 육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4년 6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라이다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으며,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사업 매출을 2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미국 라이다 기업 아에바(Aeva)와 차세대 라이다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로봇용 센싱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확보한 광학 설계 기술을 차량용 센싱 솔루션으로 확장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카메라 모듈 기술에 더해 라이다와 레이더를 결합한 복합 센싱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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