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0 15:22
- 수정 2026.10.30 15:51
롱하버, 최대 1조4300억원 규모 추가 지분 투자 모집 진행
국민연금·영국 주택은행 등으로부터 이미 7200억원 확보 상태

영국 부동산 투자운용사 롱하버(Long Harbour)가 국민연금공단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12억 파운드(약 2조1500억원) 규모의 '단독주택(SFH·Single-Family Housing) 펀드'를 키우기 위해 대규모 추가 자금 모집에 나섰다.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영국 임대주택 시장에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롱하버 역시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30일 영국 부동산 매체 이스테이트 가제트(Estates Gazette)의 기자 아칸크샤 소니(Akanksha Soni)에 따르면, 롱하버는 단독주택 펀드를 위해 6억~8억 파운드(약 1조700억~1조43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Equity) 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는 영국 남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축 단독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롱하버는 이번 추가 모집에 앞서 이미 4억 파운드(약 72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확보한 상태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1월 이 펀드의 시드 투자자로 참여해 3억 파운드(약 5400억원)를 약정했고, 이어 지난 7월에는 영국 정부 산하 주택공급기관인 홈즈 잉글랜드(Homes England)의 자회사 내셔널 하우징 뱅크(National Housing Bank)가 1억 파운드(약 1800억원)를 출자했다.
펀드의 투자 여력은 기존 확보 자금과 레버리지를 포함해 약 8억 파운드(약 1조4300억원)에 달한다. 잭 스피어먼(Jack Spearman) 롱하버 단독주택 부문 전무(Managing Director)는 올 4분기에 여러 건의 거래를 종결해 확보 주택 수를 약 1300가구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영국 내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겨냥해 조성됐다. 영국은 민간 임대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양질의 관리를 제공하는 교외 단독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롱하버는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소형 주택 건설업체들과 선도거래(Forward Funding) 계약을 맺고 신축 주택을 통째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비스트리 그룹(Vistry Group), 단다라(Dandara), 밀러 홈즈(Miller Homes) 등 현지 건설사들과 협력해 에식스, 웨스트서식스, 켄트 등 런던 주요 통근권(Commuter belt)에 수백 가구 규모의 주택을 확보해왔다.
롱하버는 향후 12~18개월에 걸쳐 추가 지분 투자를 유치해 최종적으로 350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단독주택 임대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다세대 주택(Multifamily)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주목받으며 국내외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