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0 07:58
- 수정 2026.10.30 08:05
미국 BARDA 자금 지원받아 분디부교 에볼라 백신 개발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와 대량 생산 및 완제 충전 담당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국제 연구기관들과 함께 신종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 및 생산에 나선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백신 공급망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28일(현지시간) 국제에이즈백신구상(IAVI)에 따르면, IAVI가 주도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힐레만연구소, IDT바이오로지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분디부교(Bundibugyo) 에볼라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을 받는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9900만달러(약 1325억원)에 달하며, 이 중 초기 지원금으로 3600만달러(약 482억원)가 우선 확정됐다. BARDA는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 기관으로 국가적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의료 대응물질 개발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분디부교 에볼라 바이러스(BDBV)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추진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집계 결과, 지난 25일 기준 DRC 내 누적 확진자는 1만60명, 사망자는 4887명에 달한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에볼라 발병 규모지만, 현재 BDBV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공식 승인 백신이나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다.
컨소시엄은 1회 접종만으로 신속하게 면역을 유도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확산 지역에 투입할 비축 물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 기관은 개발부터 대량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역할을 분담한다. IAVI가 전체 프로그램 개발과 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대응 등 규제 전략을 총괄하고, 힐레만연구소가 초기 임상용 백신 생산과 기술 이전을 맡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한 공정 스케일업(규모 확대)과 상업용 생산을 주도한다. 생산된 백신의 비축용 완제 충전(Fill-Finish) 공정은 독일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가 담당한다.
IDT바이오로지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2024년 10월 지분 60%를 339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자회사다. 두 회사가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직후 글로벌 공중보건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해 위탁 생산 시너지를 내게 됐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전문성과 IDT의 제조 역량,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들의 상호 보완적인 강점이 하나로 모인 결과"라며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백신 개발을 가속하고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강화해 미래 감염병 유행에 대한 전 세계적인 대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안티에 크시엔치크 IDT바이오로지카 글로벌 포트폴리오 및 전략 부문장은 "파트너들과 함께 에볼라 발병에 대한 전 세계적인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파인버그 IAVI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BARDA의 자금 지원은 백신 후보물질의 잠재력과 파트너들의 역량, 전문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