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0 07:58
- 수정 2026.10.30 08:05
은첩고분, 3분기 실적설명회서 창저우 법인 인수 현황 공개
"공상등기 완료 후 대금 인도 중"…단기 생산능력 확대 예상
SKIET는 1.3조원 빅배스 단행 후 폴란드 중심 유럽 공략 박차

중국 최대 배터리 분리막 기업 은첩고분(Semcorp)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중국 창저우 생산 법인 인수를 위한 최종 마무리 절차에 돌입했다. 인수 대금은 약 888억원 규모로, 은첩고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 내 분리막 생산능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30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SZSE)에 따르면, 은첩고분은 지난 28일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SKIET 창저우 법인(SK하이테크배터리머티리얼즈) 인수 진행 상황을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현재 공상등기 변경 절차를 마쳤고, 창저우 은첩은 자산 및 대금 인도(交割) 등 최종 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회사에 새로운 생산능력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은첩고분은 지난 5월 SKIET가 보유한 창저우 법인 지분 100%를 4억 위안(약 88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에는 공상등기 변경을 통해 사명을 '창저우 은첩(常州恩捷)'으로 바꾼 바 있다. 창저우 공장은 습식 분리막 8개 생산라인과 코팅라인 10개를 갖추고 있어, 은첩고분의 생산 규모는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를 주도한 은첩고분은 최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42억2600만 위안(약 2조8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7% 늘었으며, 순이익은 17억9400만 위안(약 3500억원)으로 2178.8% 급증했다. 은첩고분은 실적설명회에서 "향후 3년간 연구개발(R&D)과 원가 절감, 시장 개척에 집중해 점유율을 유지하고 해외 우량 고객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SKIET는 전기차 수요 정체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택했다. 창저우 공장 매각으로 중국 내 생산을 모두 정리했으며, 국내 충북 증평 공장도 올 연말 상업 가동을 중단하고 R&D 거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SKIET는 지난 2분기 중국 법인 매각 손실과 유형자산손상차손 등을 반영해 약 1조3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잠재 부실을 일시에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축소하는 대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서구권의 공급망 재편에 발맞춰 비중국산 프리미엄 분리막 수요가 커지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SKIET 측은 "북미와 유럽 시장 수요에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SKIET의 향후 주요 분리막 생산 거점은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으로 일원화된다. 현재 연산 3억4000만㎡ 규모의 1공장이 가동 중이며, 향후 4단계까지 증설이 모두 완료되면 연간 15억4000만㎡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17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단일 분리막 생산 시설로는 유럽 최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