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0 07:58
- 수정 2026.10.30 08:05
소셜미디어 팬들 "4DX로 보면 어떨까" 농담이 현실로…21개 주 일일 상영 전석 매진
11월 4일까지 美 전역 4DX 상영 결정…AMC와 상영관 40개 추가 등 북미 공략 가속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가 미국 제작·배급사 블랙베어(Black Bear)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 '위커(Wicker)'의 미국 내 4DX 상영을 1주일간 전면 확대한다. 당초 하루만 진행하기로 했던 특별 상영이 소셜미디어 입소문을 타고 전석 매진되자 내린 결정이다. 블록버스터가 아닌 로맨스 영화가 4DX로 흥행을 기록하며 북미 시장 내 4DX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더랩(TheWrap)에 따르면 CJ 4DPLEX와 블랙베어는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국 전역의 4DX 상영관에서 영화 '위커'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양사는 28일 하루 동안 미국 21개 주와 워싱턴 D.C.의 60개 4DX 상영관에서 일일 특별 상영을 진행했는데, 해당 티켓이 모두 매진되면서 상영 기간을 1주일 연장한 것이다.
'위커'의 4DX 상영은 팬들의 소셜미디어 반응에서 시작됐다. 이 영화는 소외된 어부(올리비아 콜맨 분)가 바구니 제작자(피터 딘클리지 분)에게 버드나무로 남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예고편에 등장한 격렬한 정사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 팬들과 인플루언서들은 "의자가 흔들리고 물과 향기가 분사되는 4DX로 이 영화를 보면 어떨까"라는 농담 섞인 제안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에 CJ 4DPLEX 소셜미디어 팀이 팬들의 요청에 재치 있게 응답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이 일자 CJ 4DPLEX와 블랙베어는 실제 4DX 특별 상영을 기획했다. CJ 4DPLEX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위커'의 공동 감독인 알렉스 휴스턴 피셔(Alex Huston Fischer) 및 엘리너 윌슨(Eleanor Wilson)과 직접 협력해 4DX 전용 모션 및 감각 효과를 설계했다. 블랙베어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위커'를 250만 달러(약 34억5000만원)에 인수했으며, 지난 주말 미국 내 1471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570만 달러(약 78억6000만원)의 오프닝 수익을 거뒀다. 여기에 4DX 특별 상영까지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
통상 4DX는 액션이나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에 주로 배정된다. 최근 CJ 4DPLEX는 마블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을 통해 4DX와 다면 상영 포맷 스크린X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위커'의 사례는 로맨스와 코미디 장르에서도 팬덤의 요구와 맞물릴 경우 4DX 포맷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블랙베어의 미국 극장 배급 총괄인 데이비드 스피츠(David Spitz)는 "예고편이 공개된 순간부터 관객들은 '위커'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4DX로 경험하고 싶다고 요청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CJ 4DPLEX는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 4DPLEX는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AMC와 2027년까지 40개의 새로운 4DX 상영관을 추가로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할로윈 시즌을 맞아 '위커'의 연장 상영은 워너브러더스의 '클레이페이스', 라이카의 '와일드우드' 등 다른 작품들과 함께 4DX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