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0 07:58
- 수정 2026.10.30 08:00
대만 경제부 투심회, 쿠팡 255억 대만달러 증자안 최종 승인
쇼피·모모 등과 경쟁 치열한 대만서 단일 외자 승인액 1위 기록

쿠팡이 대만 현지 법인에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대만 정부로부터 대규모 증자안을 승인받으면서, 치열한 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투심회는 이날 제36차 회의를 열고 쿠팡이 신청한 255억 대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Inc가 영국 자회사 '쿠팡 아시아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대만 법인인 쿠팡주식회사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심회는 이번 회의에서 총 12건의 중대 투자안을 통과시켰다. 쿠팡의 증자액은 이날 승인된 외국인 투자 4건의 총액인 약 371억2600만 대만달러 가운데 68.7%를 차지해 단일 규모 1위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는 이번 증자의 목적을 전자상거래 사업 운영이라고 명시했다.
쿠팡은 2022년 10월 대만에 진출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로켓배송과 로켓직구 모델을 이식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현지 풀필먼트(통합물류) 센터 건립과 상품군 확대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 3월 타오위안 지역에 대만 4호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대만 인구의 70%를 대상으로 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만 이커머스 시장은 싱가포르계 쇼피와 현지 토종 기업 모모, 피시홈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만 유통 연구기관 웨이라이류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쿠팡 대만의 월평균 방문 수는 959만 회로 1년 전보다 107.7% 늘어나며 업계 4위로 올라섰다. 1위 쇼피와 2위 모모의 방문자 수가 정체된 상황에서, 쿠팡은 공격적인 물류 인프라 투자와 보조금 정책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현지 경쟁사들은 쿠팡의 빠른 확장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마크 로스 쿠팡 물류 책임자는 지난 3월 대만 물류센터 개장 발표에서 "물류 인프라를 계속 확충하고 거점을 대만 중·남부까지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2위 경쟁사인 모모 운영사 푸방미디어의 구위안훙 총경리는 29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쿠팡의 배송망 확대와 관련해 "새벽배송이 대만 소비자의 생활 습관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