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6 17:35
한국신용평가, 기존 A+ 등급 유지 속 긍정적 전망 부여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2조 원대 도약하며 영업 기반 지속 확대
부동산 위험 자산 방어와 기업금융 시장 내 수익 안착 필요

한국신용평가가 우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26일 상향 조정했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1’을 유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거센 가운데, 모기업의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한 점이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번 등급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은 우리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재무 지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월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을 약 2조 2,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확충된 자본은 위험 인수 능력이 필수적인 기업금융(IB)과 초기 마케팅 비용이 드는 자산관리 부문 등 증권업 전반의 사업 기반을 넓히는 핵심 실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 규모 확대로 기존 종합금융업 축소 의무에 따른 영업 위축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
실적 회복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5년부터 기업금융 부문의 수수료 수익과 채권 운용 실적이 늘어난 데다, 발목을 잡던 부동산 금융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이익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025년 상반기 14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88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 순전입액은 156억 원에서 147억 원으로 줄며 안정화됐다. 다만 합병 이후 신규 인력 채용과 시스템 구축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올해 상반기에만 909억 원에 달해 이익 증가 폭을 일부 제한했다.
위험 자산 관리와 유동성 대응 능력도 시장의 합격점을 받았다. 과거 부동산 PF 악화로 자산 건전성이 크게 흔들렸지만, 부실 우려가 큰 브릿지론에 대해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재분류하며 주요 지표를 방어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71%에 이른다. 확충된 자본 덕분에 순요주의이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2023년 말 30.9%에서 지난 6월 말 5.8%로 급감했다. 아울러 종금업 라이선스에 기반한 발행어음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1년 이하 단기 수신 기능은 고금리 환경에서 다른 경쟁 증권사들이 갖지 못한 강력한 조달 안정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라는 명확한 방향성이 실제 계열사 신용도 제고로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도 적지 않다. 여전히 브릿지론 중 상당 비중이 고정이하로 분류돼 있어,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길어질 경우 언제든 잠재 부실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 중개와 기업금융 시장에서 실제 어느 정도의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제 등급 상향을 결정지을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