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3 21:33

발트해 연안 방산 협력국 현지 네트워크 확보
자주대공포 '비호복합' 등 무기 체계 수출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로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리투아니아 방위·안보산업협회(LGSPA)에 공식 회원사로 신규 가입했다. 발트해 연안국을 중심으로 국방비 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현지 방산 네트워크를 확보해 자주대공포 '비호복합'과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의 수출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방위·안보산업협회(LGSPA)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협회의 공식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LGSPA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해·공 및 우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기업"이라며 "포병 체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국경을 맞대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가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6% 수준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리투아니아의 국방 예산안 초안은 25억 유로(약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리투아니아 방산 생태계 진입은 필수적인 수주 조건이다. 리투아니아는 2024년 7월부터 주요 국방 조달 계약에 외국 방산업체의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 인프라 접근성 제공 등을 의무화하는 '산업 협력(IC)' 제도를 시행 중이다.

약 130개 회원사를 보유한 LGSPA는 정부 기관과 군, 현지 기업을 잇는 주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가입으로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넓히며 산업 협력 기준을 충족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주력 수출 타깃으로는 저고도 방공 무기체계인 'K30 비호복합'이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가형 자폭 드론의 위협이 입증되면서 고가의 유도미사일을 대체할 비용 효율적인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앞서 지난 8월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부 장관은 한국 측과 만나 비호복합 도입 및 현지 생산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카우나스 장관은 "한국 방산업체는 30~40mm 방공포 분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조업체 중 하나이며 신속한 납품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전체로 무기 체계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2025년 12월 에스토니아와 4400억원 규모의 천무 다연장로켓 6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에스토니아에 K9 자주포 36문 공급을 진행하며 발트해 연안국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부문의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이번 협회 가입을 바탕으로 리투아니아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현지 공동 생산과 유지·보수·정비(MRO) 인프라를 구축해 발트해 연안국에서 추가적인 수출 실적을 쌓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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